한국일보

기로에 선 동아시아 역사 인턴십

2013-08-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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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시민참여센터는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과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 H.Res. 121이 통과 된 이후 지역에서 이러한 일들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그중 하나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공립 도서관 앞에 세운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다. 이후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 역사적인 기억을 위하여 세워져 있는 다른 기림비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림비’가 나란히 세워졌다. 이러한 활동에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지원이 있었다. 또한 직접 참가를 한 분들도 많이 있다.

시민참여센터가 새로운 방식으로 평화와 전쟁반대 그리고 인권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 시립대와 퀸즈보로 커뮤니티대학 내 홀로코스트 센터가 함께 하는 ‘동아시아 역사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홀로코스트 참상과 일본이 저지른 동아시아 전쟁 범죄는 동일한 시기, 각기 서양과 동양에서 일어난 같은 종류의 전쟁 범죄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3개 기관은 지난 2011년 8월 15일부터 그해 11월까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추모를 위한 그림 전시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해 12월 13일 두 분의 피해자 할머님을 모시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위안부 피해자들 만남의 행사를 가졌다. 이후 3기관은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일본의 전쟁범죄를 공부하고 피해자들을 인터뷰하여 대학과 사회에 알리는 행사를 2012년 가을과 2013년 봄에 걸쳐 2학기동안 진행하였다. 그리고 올해 7월 17일 피해자 이옥순 할머니를 서울에서 모시고 와서 지역 정치인들과 유대 커뮤니티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하는 동아시아 역사 인턴십 발표행사를 가졌다.

세 기관은 이 프로그램을 지속하여 미국의 각 학교에 인권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전쟁기간 벌어졌던 범죄를 반대하고 평화를 위한 좋은 교재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키고도 피해자인 것처럼 교묘하게 왜곡하여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이른바 ‘요꼬 이야기’라는 책을 미전역에 배포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반대하는 수준에 그쳤지 우리의 고통을 알리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리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계속해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공부하고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정리하는 활동을 통하여 교재를 만드는 일로서 동아시아 역사 인턴십이 2학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 인턴십 프로그램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은 2차 대전을 전후한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동아시아 각 나라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서방세계에 알려진 한국, 중국, 일본의 것 모습과 실제 모습을 공부하면서, 특히 일본의 전쟁범죄를 배우고 일본이 나약한 여성들을 납치해서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고도 사과와 보상은커녕 명예를 서슴없이 훼손하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제 자신들이 뭔가 할일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르쳐야 하는 교수와 패이드 인턴십을 위해서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시민참여센터가 더 이상의 예산을 다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프로그램을 지속하기에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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