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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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분만 뉴요커 크게 늘어

2013-08-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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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C, 7년새 71% 증가

▶ 전문직.유대인 많은 브루클린 두드러져

집에서 자녀를 출산하는 뉴요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기준으로 자택 분만은 여전히 미국내 전체 출산의 1%에 불과하지만 2004년부터 2011년 사이 전국적으로 50% 증가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같은 기간 뉴욕에서 자택 분만은 무려 71% 증가해 전국 증가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기준 뉴욕주 전체에서 집계된 자택 분만은 총 2,130건이었다.

산모의 자택 분만 증가는 낯선 의료진으로 가득한 병실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편안히 출산과정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비싼 병원비에 비해 불편한 병원 시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웃집과 맞붙은 뉴욕의 주택 구조에서 층간소음과 출산용 욕조의 무게를 아파트 바닥이 버틸 수 있을지, 응급상황에서 병원 후송은 용이한지 등을 모두 감안해 분만을 감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일부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자택 분만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것을 추구하고 집착하는 산모들의 환상일 뿐이라고 비판하지만 계획적인 자택 분만은 병원 분만보다 다소 위험할 수는 있어도 절대적인 위험은 따르지는 않는다는 상반된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실제로 자택 분만은 병원 분만보다 신생아 사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2010년 조사된 바 있다.

뉴욕에서도 특히 브루클린의 자택 분만이 가장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지역으로 몰려드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택 분만을 자연스런 삶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가족 제도 중심의 유대인 가정이 브루클린 지역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자녀 12명을 낳을 때마다 재왕 절개 수술을 할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출산 집계 기관인 ‘출산의 선택(Choices in Childbirth)’ 자료에서 뉴욕의 병원에서는 산모의 40% 이상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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