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2013-08-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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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정책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께 한마디 하고자 한다. 전에는, 내 의견이 아무리 반대일지라도 신문에 글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최근 ‘포괄이민법 상정하라’는 기사와 자진을 보고 이제는 더 참을 수 없어 나도 한마디 하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두 가지 포인트를 지적하고자 한다.

1) 사람들이 무슨 근거로, 무슨 배경으로 미국 즉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의 이민법에 관해서 좌지우지하며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하겠다는 것인지 그들의 마음속에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조각이라도 있는가? 아니면 그저 미국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부모들이 오로지 혜택만 받겠다는 것인가? 미국은 그들의 doormat이 아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말할 때는 ‘우리나라’ 하면서 막상 자신이 혜택을 받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일번 반구의 고마움도 없이 온갖 혜택을 받고 있는 그 염치없음과 뻔뻔스러움이 괘씸하고 도둑의 심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2)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투표에 참여한다면 시민권이 있다는 의미일 텐데 그렇다면 자신이 택하여 조국으로 삼은 미국의 위상을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이민자가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위상만 생각하고 경쟁하며 다툰다면 미국은 조각조각 나눠지고 깨어질 수밖에 없다. 무근 근거로 남의 나라 미국에 와서 그 나를 갈라놓겠다는 것인가?
이전에 한 대통령이 이런 말을 남겼다. “조국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물으라고.

그 말을 한 케네디 대통령 자신도 아이리시 이민자의 후손이었다. 그는 미국으로 온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미국을 자신의 모국으로 삼고 사랑하며 섬겼다. 이제 나는 이렇게 건의하고 싶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미국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투표하고 미국을 사랑하여 미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이곳에 남아서 투표하면 될 것이라고.
이숙자(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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