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포재단 기본으로 돌아가야

2013-08-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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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포재단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지난 2년 재직 중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 영 전 이사장이 마침내 퇴출되었다. 앞으로 동포재단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 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아울러 김 전 이사장의 공금 유용설 등 비리 의혹도 확실하게 파헤쳐서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한미동포재단이 새롭게 출발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 가지 기본적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봉사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첫째는 건물 관리이다. 한인사회 공공재산인 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지난 1975년 개관된 한인회관 건물은 남가주 한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모은 정성의 결실이다. 모두가 넉넉지 않았던 초창기 한인 이민사회가 1인 10달러 캠페인과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지금의 한인회관 건물을 마련했다. 한인사회의 피땀과 감격이 서려있는 건물이다. 동포재단은 그 처음의 감격을 잊지 말아야 것이다.

둘째는 재무 관리이다. 사무실 임대, 외벽 광고, 주차시설 등을 통해 한인회관 건물에서 나오는 수입은 연간 40만달러에 달한다. 건물 관리비, 보수비, 전기 수도요금 등 경비를 모두 제해도 20만 달러 내외의 수익이 가능한 재무구조이다. 김 영씨가 이사장이던 2년 간 동포재단 재정이 적자였다는 사실은 재무 관리에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사장과 몇몇 측근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허술한 재정관리 체계가 문제이다. 외부 감사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수익의 환원이다. 동포재단은 한인회관 건물의 관리자일 뿐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건물에서 나온 수익은 마땅히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각 한인단체 지원기금으로 쓴다면 얼마나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제까지 동포재단의 기부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그마저 생색을 내는 듯해서 볼썽사나운 적이 여러 번이었다. 동포재단 수익금을 앞으로 어떻게 커뮤니티에 환원할지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한인회와 총영사관이 좀 더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한인사회가 선의의 견제와 감독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동포재단은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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