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친소상인 뉴욕시장의 당선을 기대하며

2013-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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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사회 1팀 기자>


“이번에는 정말 믿어도 될까요?”
지난달 30일 뉴욕소상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가 후원한 ‘2013 뉴욕시장 선거 후보 소상인 정책 토론회’<본보 7월31일자 A1면 등>에 참석한 한 한인 소상인이 기자가 토론회 관람 소감을 묻자 던진 말이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늘 소상인들을 위한 선심성 공약들로 넘쳐나지만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의 후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많던 공약들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친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예전에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상가 렌트안정법안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유권자의 표를 모아 당선됐지만, 이후 갑자기 입장을 180도 바꿔 상가 렌트안정법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삶의 벼랑 끝에 내밀려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는 소상인들의 상황을 정치인들은 단지 자신의 입신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거 같아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8명의 뉴욕시장 후보들은 앞다퉈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현재의 무분별한 벌금정책을 개선하고 노점상을 강력 규제하는 등 친소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암시장을 근절하고 시정부 산하에 스몰비즈니스 전문기구를 신설해 하루가 다르게 침체돼가는 소상인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들이 실제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소상인총연합회의 김성수 회장은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재임한 지난 9년은 소상인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 무리한 벌금징수를 남발하고, 매년 소상인들의 피를 말리는 규제 정책들만 쏟아내 목을 조여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후보들에게 “현재 뉴욕시는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소상인의 피눈물을 쥐어짜내서 적자예산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은 이같은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고 진심어린 당부를 했다.

아무쪼록 더 이상 소상인을 적자예산 메우기용 벌금 부과대상이 아닌 뉴욕시 경제 활성화의 최우선 파트너로서 대우하며 과감히 친소상인 정책을 펼쳐나갈 시장 선출을 한인 소상인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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