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선택은

2013-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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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기에 자신에게 만족한다. 가난은 내가 무엇을 잃을 염려 없고 얻을 염려.기대만 있을 뿐인데. 부자는 내가 잃을까 항성 염려 속에 산다. 밀고자들의 비유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기 보다는 오히려 해를 입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는 늘 새로운 세금을 요구해 왔다. 외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난해진 뒤부터는 권세을 얻었다. 아무도 나를 위협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남을 위협했다. 이제는 무엇인가를 잃을 염려가 없고 얻을 기회만 있을 뿐이다.

거지는 근심이 없었으나 그는 기뻐하고 있었는데 나는 근심으로 가득했다. 만일 누군가가 즐거운 것이 좋으냐 근심하는 것이 좋으냐 묻는다면 나는 즐거운 것이 좋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거지처럼 되고 싶으냐 묻는다면 나는 온갖 불안으로 가득 찬 나의 상태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학문의 척도는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마음에 듣기만 바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거지는 술이요 기쁨이요 내게는 명에가 즐거움이었으니 명예를 한없이 원했고 그래서 현자는 말한다. 현자가 되기는 쉬우나 바보가 되기는 어렵다고. 거지는 사계절만 힘들다한다. (어리석은 자들이 현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현자들이 어리석은 자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고)

전쟁터에서 사위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자기 칼로 죽은 철학도 카도의 말이다. 저 유명한 시인 호메로우스 디오게네스 소크라테스 철학자들도 박식하기는 하지만 서투르기는 우리와 매한가지다. 대자연은 그들에게 울화가 치밀 정도로 부정한 일을 했다한다. 맹인에 맨발에 겉보기에 평생 인고와 험로 속에 살았기에 역사가들은 평생 그들은 길거리를 배외하면서 살다간 철학자였다고. 모든 선택은 내게 속해 있다. 일의 계획은 자기 주관으로 꾸미지만 일의 진행은 운수가 한다. 남진(브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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