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 전두환의 몰락

2013-08-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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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시인>

말이 군 부대였지 청와대의 보안임무를 맡은 제 일 공수단,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곳의 10 대대장으로 있을 때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휘관으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하였다.

국방예산이 신통치 못했던 그 시절에도 부대를 위해서 나갔다 오면 모금액이 상상을 초월 할 만큼 많아 10대대 부하 장병은 물론이고 일공수 전 장병이 호식을 하며 지낼 수 있었고 휴가를 가는 병사에게 따로 넉넉한 휴가비를 손에 쥐어주곤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하사금을 계급별로 차이를 두고 주었고, 부대별로 또한 하사금을 정기적으로 주었다.


육사 11기 졸업생 중에 선두주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관으로서의 군인 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군인으로 남았으면 어떠했을까? 아마도 그의 이름은 더럽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육사시절부터 무관으로서의 통솔력과 지도력은 뛰어났었다.

육사시절에 럭비를 하면서 닦아놓은 인맥으로 하나회를 남몰래 조직을 해이끌어 가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들통이나 혼이 났으나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한 정보 사조직이란 설명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으로 부터 보호를 받으며 키워 간 하나회, 전군에 구석구석 박혀있던 하나회 조직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군 정보망이었다. 힘으로 빼앗은 정권은 힘으로 망한다는 철칙을 알고 있었을까?

하나회가 중심이 되어 정권을 탈취하는데 성공한 전 두환 전 대통령, 재벌을 두들기며 재산 모으기에 전력을 소비한 전 두환 전 대통령, 후임으로 집권한 노태우 전 대통령, 유례가 없는 재산 모으기의 대가들이었다. 그러면서 가장 두려웠던 군을 가까이 두고자 어마어마한 돈으로 군에 하사한 돈들의 출처 는 모두 그의 모금 능력이었다.

이런 통례는 고려의 태조 왕건도 그러했고 신라나 이씨조선에도 통례로 있어 군 통수권자는 아마도 군을 심복화 하는데 쓰였던 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정치에 대한 경험과 정치 철학의 빈곤으로 갈팡질팡하게 될 정치를 대신 강압적인 힘으로 대신하여 군을 장악했고 나라도 장악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능력 뒤에 무능력이 있고 무능력 밑에는 능력이 있다. 이 세상에 완전 무능력자나 완전 능력자는 없는데 그는 생김생김에 걸맞지 않게 완전한 신사놀음을 하면서 눈부시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떨었다. 다 떨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 부흥을 위해 밀어주었던 모든 재벌들이 떨었고 장관으로 부터 하급 공무원까지, 아니 그의 친구들이나 시민들도 떨며 살았다.

배짱 하나는 천하일품인 그가 말년에 몰락의 길로 들어선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욕심과 굴복 할 줄 모르는 그의 성품이 아닌가 싶다. 그가 굴복한 사람은 단지 한 사람, 박정희 전 대통령 뿐이었다.

무수한 이야기꺼리를 남기고 꺼져가는 그의 말년의 인생, 군인으로 남았거나 ,아니면 백담사에서 인생의 정의를 깨우치고 나왔으면 좋았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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