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교회와 민족 자주평화공존의 사명

2013-07-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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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락(목사/ 한반도평화협정촉구협 대표)

1953년 7월 27일 북한, 미국, 중국이 한국전 휴전협정을 조인 후 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미국, 북한에서는 큰 경사나 만난 듯 야단들이다. 1945년 8월 10일 밤, 미 국무성 국방성조정위원회가 단 30분 만에 .8선을 그어 한반도를 분단시킨 사실에 대해 미국 전쟁 역사가인 Richard Whelan이 쓴 ‘The Korean War, Drawing the Line’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미 국무성과 국방성 조정위원회가 전황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고 있을 때, 그 회의에 참석한 두 대령, 즉 후에 미군 참모총장이 된 Charles Bonesteel 정책과장과 훗날 국무 장관이 된 Dean Rusk 두 대령이 한반도 지도를 펴 놓고, 북위 3.8도선에 잣대를 정지시킨 후 3.8선이 대략 한반도의 중간쯤 된다고 생각하고 "여기를 자르자"고 했다. 3.8선 이남에 수도 서울이 있어 미국으로서는 만족스러워했다고.


우리 민족에게 민족분단의 아픔과 남북분단으로 인해 야기된 민족상쟁의 비극과 고통을 안겨 준 3.8선의 분단은 이렇게 간단히 그어졌다. 이 운명의 비극적인 3.8선을 확정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30분. 그 후 영구적인 민족분단으로 이어졌고 지난 68년간의 우리 민족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이렇게 된 3.8선이 훗날 한국전쟁을 일으킨 원흉이 되었고 오늘날엔 난공불락의 휴전선이 되어 남북한 수십만 젊은이들이 동족끼리 서로 원수가 되어 총을 겨누며 서로 죽이면서 싸우게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날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한 기도와 한민족 평화를 위한 예배도 사라져 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3.1절 주일에 어디 3.1절 예배를 보는 교회가 없는 가하고 찾아 다녔다. 지인이 추천한 목회를 현대인에 맞추어 한다는 젊은 목회자가 하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거기에도 3.1절 예배는 없었다.

해방 후 한국교회는 교파연합으로 한국찬송가공회를 만들어 찬송가 교독문에 3.1독립선언주일과 8.15해방 기념주일 교독문을 만들었으나, 이제는 해외선교는 앞 다투어 하면서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예배조차 보지 않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오늘날 한인교회는 어떻게 섬기고 있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바라기는 지긋 지긋한 민족분단의 아픔에서 해방시키는 일을 한국교회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과거처럼 과감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남. 북한 교회가 먼저 하나가 되어 다른 종교와 총연합 하여 한반도 평화협정을 촉구하고 나선다면, 남. 북한 당국자들도 하나님의 뜻에 순복 뿐 아니라, 유엔에서도 남. 북한 평화협정을 결의하게 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은 파괴와 멸망을 가져오나 사랑으로 단합하는 우리민족의 힘은 평화와 번영을 가져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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