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여름철 식당위생 비상

2013-07-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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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100도를 육박하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음식물을 취급하는 한인식당들의 음식보관 및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미 위생당국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 벌점을 받는 한인식당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반사항은 냉장식품이 냉장고에 제때 저장되지 못하거나 저장직전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이다.

33도 이하를 유지해야 할 훈제생선이나 밀봉 포장된 식품 보관 문제로 식품위생국의 검사를 받은 한식당 48곳 중 A등급을 받은 업소는 24곳이고 벌점 14점 이상을 받고 그레이드 펜딩(Grade Pending)을 신청한 식당은 19곳(약 40%)이나 된다. B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고, 등급판정을 기다리는 업소는 4곳으로 드러났다.
그레이드 펜딩을 신청한 한식당 19곳이 받은 ‘심각한 위반사항’은 총 54건으로 이중 44.5%에 달하는 24건이 모두 음식보관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냉장식품을 화씨 41도 미만인 곳에 보관하지 않아 적발된 곳이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쥐 흔적이 있는 업소도 9군데나 발견돼 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꼭 당국의 검사가 아니더라도 고객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업소측은 당연히 위생문제에 자발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더운 여름철에 음식물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나 식기류 및 도마 등의 불청결, 제때 주방내 오물처리를 하지 않는 것 등은 음식물이 상할 수 있는 최적의 요소이다. 그러므로 위생처리 및 음식관리에 소홀하게 되면 고객의 건강보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인들 중에는 특히 여름철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식당들은 온도 차이가 있는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의 합성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부패의 첩경이 되는 쥐나 바퀴벌레 등의 서식을 막기 위해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이라는 모토 하에 잦은 소독 등으로 주방 및 업소내 청결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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