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 도려내고 신뢰 회복해야
2013-07-19 (금) 12:00:00
남가주에서 잘 알려진 변호사가 사기혐의로 체포되었다. LA에서 이민법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문규 변호사가 지난 6일 투자이민 사기혐의로 구속돼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한인사회에서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사기혐의로 체포되었다니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불법·탈법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의사들이 의료보험 사기에 연루되고 변호사들이 이민사기에 연루되는 사건들이 한인사회에서 너무 흔해졌다. 지난 몇 달 사이만 해도 이민사기 혐의로 체포된 이 변호사 외에 이민국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다 체포된 변호사, 수임료만 챙기고 일처리를 안해 업무태만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변호사 등 여러 케이스가 있다. 이런 비양심적 의사나 변호사는 물론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들 썩은 사과가 물을 흐리니 파장이 전체에 미친다.
전문직업인은 사회적 존경과 신뢰의 대상인만큼 그에 합당한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이 필수다. 의사라면 환자의 고통이, 변호사라면 의뢰인의 절박함이 먼저 눈에 들어와야 맞다. 그런데 대신 돈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민사회에서 일부 악덕 이민변호사들로 인한 피해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자격미달인 줄 뻔히 알면서도 수임해서 돈을 받은 후 엉터리 서류 제출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들도 없지 않다. 한인들이 영어가 서툴고 법을 몰라서 변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변호사의 업무태만이나 횡포, 혹은 실수로 이민수속 자체가 무산되고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생기니 이는 금전적 시간적 정신적 피해를 넘어 온가족의 삶 자체가 무너지는 파국이다.
의사는 단순히 의료기술을 파는 직업, 변호사는 법률지식을 파는 직업이 아니다. 전문지식을 이용해 사람의 생명과 삶을 돌보는 고귀한 직업이다. 존경받아야 할 전문 직업인들이 일부 썩은 사과들로 인해 불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곪은 부위를 도려내는 자정 노력으로 전문직 종사자들이 신뢰와 존경을 회복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