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초의 효과

2013-07-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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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목사)

미국의 교차로 교통신호체계 중에는 한국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직진은 녹색, 예비신호로 황색, 멈춤으로 적색은 미국과 한국이 동일하다. 그러나 한국은 교차로의 신호체계 중에서 직진신호 다음에 황색신호, 그 다음에 적색신호로 바뀌는데 진행방향의 황색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뀌는 동시에 우측이나 좌측의 신호도 동시에 녹색으로 바뀌어 우측이나 좌측에 정차해 있던 차들이 출발하게 된다. 이것이 한국의 교차로 교통신호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의 교차로 교통신호체계는 다르다. 진행방향의 신호가 황색에서 적색신호로 바뀌면 1초 후에 우측이나 좌측의 진행방향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어 신호대기하고 있던 차들이 교차로에 진입하게 되어있다. 즉 한국과는 1초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1초의 여유 때문에 미국의 교차로 내 사고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필자는 늘 생각해 왔다.


이렇게 신호체계 속에 있는 1초의 여유와 배려로 인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직진차량과 우측, 좌측에서 오는 차량의 대형 충돌사고는 물론 크고 작은 많은 사고를 줄이게 되는 효과가 생기게 되고 또한 인명을 보호하고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자 하는 숨은 노력이 더해졌음을 알게 된다.
황색신호는 경고신호다. 즉 교차로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출발 대기 선에 멈추라는 뜻이다. 그런데 운전자들은 황색신호는 빨리 지나가라는 신호로 착각하고 순간속도를 더 높이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차로에 마지막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출발선에 기다리던 차량 중에 다른 차량보다 더 빨리 출발하려는 성질 급한 운전자의 차량으로 인해 교차로에서 대형 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안전과 보호와 예방을 위한 미국의 교차로 신호체계 속에 숨어있는 1초의 배려와 여유에 감사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서 한 가지만 바꾸면 모두가 평안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1초의 배려와 여유의 삶을 살자.
1초만 생각하고 말하자. 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또한 자신의 실수를 최소화 시키는 방법이 된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어 담지 못한다. 혹 한 번의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여러 번의 실수는 실책이 되고 경솔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1초만 생각하고 행동하자. 이는 상대방에 여유를 주는 일이다. 또한 자신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고 최상의 조건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의 시간이다. 특별히 크리스천들은 1초의 배려와 여유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배려는 사랑으로부터 오는 행동의 일부이다. 사랑하면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면 양보하게 되고, 사랑하면 배려하게 되고, 사랑하면 분명 댓가없이 오직 주는 사랑, 즉 아가페사랑을 하게 된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다. 어렵고 힘들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배려하고 이해하고 필요한 것들을 주시며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모두 주는 삶을 사셨다.크리스천들은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인류의 생명들을 구원하기 위해 조건 없이 모두 주신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따라가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남을 위해 배려와 여유를 위한 삶을 살지 않고 나만을 위한 삶을 산다면 참된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 1초속에 숨겨진 사랑의 배려와 여유를 오늘도 실천함으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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