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여름방학 청소년탈선 미연에 방지하자

2013-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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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중·고교생들의 여름방학이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소년들의 술과 마약복용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한인학생들의 탈선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방학이면 흔히 청소년들이 몰려다니면서 마약, 음주, 흡연, 갱 가입 등 탈선행각에 연루되는 일이 많다. 그런데 벌써부터 청소년들의 술과 마약복용이 심각하다고 하니 학부모들의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국립마약사용보건조사(NSDUH)가 발표한 2004~2009년 아시안 청소년과 성인의 술, 담배, 마약 실태 자료에 따르면 한인 젊은이들이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미주 한인의 절반(51.9%)이 음주를 즐겼으며 4명 중 1명(25.9%)이 폭음을 한다고 답해 아시안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약 복용도 5.3%로 일본인(6.2%)에 뒤를 이었고, 마약은 플러싱에서 한인과 중국인 사이에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청소년상담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은 청소년 관련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은 범죄에 손쉽게 노출될 기회나 유혹이 많아 각 가정은 물론 한인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적극 돕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녀가 호기심과 친구의 유혹에 못 이겨 마약이나 알콜 등에 노출돼 있을 지 모를 일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자녀의 탈선은 점점 늪으로 빠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이를 방지하자면 가정에서 자녀들이 여름방학을 유용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자녀들과 잦은 만남과 대화시간을 갖고 가능한 자녀를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만일 자녀가 과도한 음주나 마약 등에 연루될 경우 즉시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을 것이다.

청소년 탈선 문제는 한인사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책임감을 갖고 예방과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특히 여름방학기간 청소년들을 위한 여가선용 장소 및 프로그램 제공, 문제 발생시 적극 나서서 돕는 한인사회 차원의 제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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