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성호르몬 과다가 초래하는 성범죄

2013-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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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옥(의사)

사향노루가 짝짓기를 하는 계절에는 그 사향의 향기가 십 리 안팎까지 멀리 멀리 퍼지고 흥분해서 날뛰는 노루들 때문에 온 산골짜기가 들썩 거린다. 돌발적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해 동물적인 충동에만 사로잡혀 미국 대통령후보직이나 IMF 총재 자리에서 사퇴해야 했던 이들이 있다. 심지어 존경을 받아야 할 의사, 변호사, 목사 등 ‘사’ 자가 붙은 사회의 지도층 중에서도 이 마력의 무기 앞에서 이성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체 의학적으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마비로 인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나친 음주나 마약은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테스토스테론의 발정을 억제하는 제어장치를 무디게 만들고 동물적인 조건반사는 상대적으로 더욱 더 고조된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세 가지 욕심, 즉 물욕, 식욕, 정욕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과식이 초래하는 비만증은 모든 성인병의 주범이다. 마찬가지로 성 관계를 지나치게 하여도 뇌혈관은 풍선처럼 불어나 터지기 마련이다. 결국은 복상사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이른다.

행복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다. 그러나 자신만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폭행이나 남이 싫어 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범법행위이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 미국방문시 수행했던 술주정뱅이나 마찬가지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끈질긴 유혹을 완강하게 거부했던 DC 한인여성 인턴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사태가 잠잠해진 것 같지만 이 사건은 우리가 적당히 생각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약 이 인턴에게 보다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할 경우 상대방이 뇌성 매독이나 에이즈 보균자였다고 한다면 얼마나 치명적이었겠는가. 논어에는 여름 밤에 범죄가 많다고 경고하고 탈무드에서는 밤시각엔 나가지 말라고 가르친다. 여성이 아무리 직장에 몸을 담고 있더라도 낮시각에 열심히 일하면 됐지 쉼이 필요한 심야에까지 술 좌석에 참여하고 성노예와 같이 여성이 봉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얼마 전에는 성폭행을 당한 딸의 아버지가 분을 못참고 범인의 목을 잘라 길바닥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비참한 사건이 생기지 않으려면 여성들이 성추행이나 성범죄에 대한 예방에 더 철저해야 겠다. 내 사랑하는 딸이나 손녀딸을 술집 접대부나 성노리개처럼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세상은 술중독이나 마약, 성범죄자들이 호시탐탐 내 귀한 딸 자식이나 손녀딸을 노리고 있다. 정부는 무고한 여성들의 인생을 망치는 문제의 성범죄자들을 격리시켜 합당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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