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정과 어머니

2013-05-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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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가정의 행복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머니다. 한국에서는 5월 8일이 어머니날이고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날이다. 아버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어머니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만큼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크다.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독일의 저명한 교육 철학자 헤르바르트는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라고 했다. 정한모 시인은 “어머니는 어둠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시는 분.”이라고 노래했다. 보라. 훌륭한 인물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훌륭한 어머니 상을 말할 때 언제나 쥬이시 마더(Jewish mother)를 떠 올리게 된다. 유대인 마더의 자녀 교육 방법은 독특하다. 그들은 자녀를 가르칠 때 무엇보다 지식과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대인 마더가 자녀에게 자주 인용하는 스토리가 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이 탄 배에 한 랍비가 함께 타고 있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서로 자기가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말을 유심히 듣고 있던 랍비가 “이 중에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부유한 사람일거요. 그러나 그것을 지금 보여줄 수는 없소이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그 배는 해적을 만나게 되었다. 돈을 자랑하던 부자들은 눈 깜짝 할 사이에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배가 마을에 도착하자 랍비는 그곳에서 학생을 모아 지식을 가르침으로 살아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그제야 부자들은 배 안에서 랍비가 한 말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유대인 마더는 스토리를 통해 자녀에게 지식과 함께 지혜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요즘 이스라엘의 ‘후츠파(Hutzpa)정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직분의 상하나 나이에 관계없이 저돌적, 창의적, 직선적이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 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토론 방식이 바로 후츠파이다. 이런 개방적 토론 방식은 어릴 적부터 유대인 마더의 가정교육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스라엘을 세계 최고의 민족으로 올려놓은 것이 후츠파 정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GE를 세계 최고의 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낸 전설적인 CEO 젝 웰치는 어렸을 때 심한 말더듬이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 동료 아이들에게 늘 바보라고 놀림을 받고 울면서 돌아오곤 했다. 그 때마다 어머니가 잭에게 이렇게 말했다.

“잭, 너는 결코 바보가 아니야. 너는 다른 아이들 보다 아주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네 머리가 너무 비상하기 때문에 네 입술의 말이 그것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말을 더듬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알았지”

사랑과 지혜가 충만한 어머니의 말은 어눌했던 웰치를 깨우쳐 탁월한 인물로 변화시켰고, 그가 세계적 기업 GE의 CEO가 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지혜와 격려의 말 한마디는 이렇게 위대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했다. “여성은 약하나 모성애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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