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프롬파티 시즌 학부모 관심가져야

2013-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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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생의 ‘프롬파티’ 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인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해방감에 젖어 생활이 해이해 지거나 친구들과 프롬파티 등에서 잘못 어울리다 보면 탈선하는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이때 쯤이면 고교졸업생들 가운데 음주운전 문제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충동적 범죄에 연루돼 각종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해마다 프롬기간에 전국 평균 5,000여명의 10대가 부상당하고 50여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다는 연방교통국의 결과가 이를 확실히 반증한다. 또 16-20세 음주운전 사고가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10대 운전자들의 대형 교통사고가 이 시즌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프롬파티가 성행하는 이 시기에 청소년들이 흔히 저지르는 마약복용, 폭력사건들도 외면할 수 없는 탈선행위이다. 지난 2년전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한인가정에서 졸업파티를 열었던 한인학생 20여명을 비롯 고교생 50여명이 마약복용 및 소지혐의 등으로 무더기 체포된 것은 프롬파티가 청소년들의 탈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며칠 전에는 뉴욕주 터커호에서 한인이 고교생 자녀의 부탁으로 친구 50여명을 집으로 초대해 프롬 하우스 음주파티를 열어주었다가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프롬파티 시즌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는 대부분 잠깐의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다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연루되거나 마약 또는 음주 등에 빠져드는 것이다.
탈선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미 접어들면 바로 잡기가 쉽지 않은 점에서다. 관계기관의 분석결과 헤어나지 못하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탈선은 예방이 절대적이다. 지금 이 순간 내 자녀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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