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액 현금 주택구매 는다

2013-04-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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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자받기 힘든데 집값은 계속 오르고...

김모씨는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주택 구매에 나섰지만 융자없이 집을 사는 ‘올 캐시 딜’(all cash deal)로 나선 바이어들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김씨는 “70만달러짜리 원패밀리하우스를 69만달러에 오퍼를 넣었는데 결국 68만달러 올 캐시를 내세운 한인에게 기회를 뺏겼다”며 “50%까지 다운페이먼트를 생각했는데 올 캐시 바이어에게 2번이나 밀리니 연내로 원하는 집을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올 캐시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내 수입 증명, 크레딧 기록이 없는 해외투자가들이 주로 올 캐시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한인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 또한 25만-35만달러 등 소액 뿐 아니라 최근에는 60만달러가 넘는 주택 구입에도 한인들의 올 캐시 구입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의 비율이 전체의 10%였던데 반해 올해는 30%까지 육박한다.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플러싱에서 한인 10명 중 2~3명은 올 캐시로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한달 사이 올 캐시로 클로징을 했거나, 클로징을 하려는 한인 클라이언트만 이미 3명”이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30~40대 가장 뿐 아니라 투자가들까지 몰리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


플러싱에 30만달러 1베드룸 콘도를 구입한 한 한인 투자가는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이자는 1% 밖에 안되지만 그 돈으로 집을 사버리면 매달 렌트로 들어오는 수익만 1500달러”라며 “이중 세금과 보험을 제하더라도 손에 들어오는 돈만 거의 1000달러”며 구입 이유를 말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올 캐시 구입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과 융자 기준 강화로 인한 예비 바이어들의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 가격까지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무리를 해서라도 올해 올 캐시 구입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셀러들의 올 캐시 바이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엄격해진 은행의 융자 승인 기준으로 바이어들이 융자에 실패하는 경우들이 예년에 비해 자주 발생하면서 계약 무산을 우려한 주택 소유주들이 올 캐시 바이어들을 더욱 환영하고 있다.

또한 5,000달러~1만달러 더 싸게 팔더라도 클로징을 빨리하면 모기지와 세금을 덜 내도 되기 때문에 올 캐시 바이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기지 융자를 신청한 바이어들과의 계약에서 클로징까지의 기간은 보통 3개월이지만 올 캐시 바이어들의 경우 한달이면 충분하다.

티나 김 마이더스 부동산 사장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주택 소유주들로 시장 전반에 매물은 줄고 수요는 늘어난 상황”이라며 “치열한 경쟁에서 모기지 융자 신청이 필요한 바이어들은 올 캐시 바이어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이들이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은행의 융자 기준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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