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사회 공적자산 만들기

2013-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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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이민사회 각 커뮤니티가 보유하고 있는 공적자산은 그 커뮤니티의 힘을 상징한다. 이민사회 역할모델이 되고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힘의 원천도‘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다.

유대인 인구밀도가 특히 높은 뉴욕에서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는 유대인들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구심체로 유대인 커뮤니티의 대표적 공적자산이다.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는 정체성 교육과 아울러 이민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유대인들의 권익과 정치력 신장을 이끌고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심장이다.


이민 후발주자인 한인 커뮤니티는 유대인 커뮤니티를 역할모델로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지난달 테너플라이 타운 정부로부터 최종 건축허가를 받아 새 회관 건립에 나선 KCC 한인동포회관(회장 마계은)이 2014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KCC 한인동포회관의 센터 건립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뉴저지에서 한인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팰리세이즈 팍에서도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 움직임이 시작됐다.
팰팍 소재 성 미카엘 성당(주임신부 조민현)이 재정난에 빠져있는‘뉴저지가톨릭센터(구 복지회관)’ 인수에 나서면서 팰팍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조민현 신부는 한인사회가 자체적으로 센터 운영기금만 확보할 수 있다면‘뉴저지가톨릭센터’를‘한인 커뮤니티 센터’로 용도를 변경해 한인사회의 공적자산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에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해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한인 가정의 고충을 해결해 주고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을 만들어 평생 교육의 장이 되게 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조민현 신부는 후원회 100명 조직에 나섰다.

팰팍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운영하려면 임대수입 이외 매달 최소 5,000달러가 필요하다. 매달 50달러를 기부하는 100명만 모아진다면 팰팍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문을 열수 있다는 뜻이다.

‘뉴저지가톨릭센터’를 10년 가까이 지켜온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 신부의 뜻 깊은 기부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뉴저지가톨릭센터’ 인수의 물꼬가 한인사회로 터져 팰팍에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문을 열수 있기를 바란다. 한인사회는 더 많은 공적자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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