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위안부기림비 의미 현장학습으로 배가된다

2013-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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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2세들이 지역내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탐방, 역사교육의 생생한 현장 학습의 첫 물꼬를 텄다.

뉴저지한국학교 7·8 학년생 30여명은 지난 13일 뉴저지 버겐카운티 법원 앞과 팰리세이즈 팍 공립도서관에 세워진 기림비를 찾아 ‘위안부 역사 현장학습’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유대인과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이리시 대기근, 흑인 노예제도 등 세계 인권 역사와 함께 기림비 비문의 의미를 포함, 기림비 존재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답습했다고 한다.

기림비가 단지 역사적 사실을 문구화 시켜놓은 시설물로만이 아닌, 일본의 실제적인 반인륜적 행위 확인 및 역사와 인권에 관해 산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인학생들의 이번 위안부 기림비 첫 역사교육 현장학습은 한국학교마다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 및 인권의식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에 이어 오는 가을 낫소카운티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일본군 및 유럽 위안부 전시관이 오픈되고 현재 포트리에 추진 중인 기림비가 건립될 경우 더욱 구체적인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학생들을 비롯, 많은 한인들이 기림비를 방문하게 되면 그만큼 미국사회에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여만 명의 한국여성을 성노예로 짓밟은 일본의 만행이 미국 내의 인권 문제로 대두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부정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 탓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줄 수 있다.

이에 대한 미주한인들의 관심과 노력은 더 이상 일본의 비인권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의 의지를 표출하는 일이다. 한인학생들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림비가 인권 교육의 성지로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의 방문 참배로 이어져 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내 피해여성의 인권을 회복하는 첩경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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