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존감이 높은 사람

2013-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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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자존감(self-esteem)이란 무엇인가. 어떤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믿음을 품고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인 사람이며 미래를 향한 높은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
사냥개 두 마리가 황소만한 호랑이를 잡은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사냥꾼이 사냥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사슴 사냥에 나섰다. 깊은 산에 당도하자마자 사냥개들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숲속으로 달려갔다. 사냥꾼이 소리 나는 장소로 달려가 보니 사냥개들이 큰 소나무 밑에서 나무 위를 올려다보면서 산이 떠나가라 짖어대고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사냥감이 있는 소나무위를 올려다보니 황소만한 호랑이가 사냥개에게 쫓겨 안절부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사냥꾼의 총구에서 불이 품어 나왔고, 호랑이는 그 밑으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지금까지 우리는 호랑이가 사냥개에게 쫓겨 나무로 피신했다가 잡혀 죽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호랑이는 사냥개에게 쫓겨 나무위로 피신했다가 잡혀 죽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냥개들은 호랑이보다 훨씬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 즉, 총을 든 주인 사냥꾼이 자기들의 뒤에 서있기만 하면 맹수들은 반드시 꺼꾸러지고 만다는 경험적 확신이 사냥개들에게 높은 자존감을 갖게 했다. 그래서 사냥개들이 호랑이를 발견하자마자 뒤에 있는 주인만 믿고 두려움 없이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한편 호랑이는 어떤가. 호랑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에게 달려드는 겁 없는 짐승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자신에게 돌진하는 사냥개와 맞부딪친 순간, 정체성과 자존감에 혼란이 왔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아닌 사냥개에게 쫓겨 황급히 도망가다 잡혀 죽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무너지면 싸워보기도 전에 도망한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이처럼 자존감은 인간의 생존의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높은 자존감은 우리를 승자로 만들고, 낮은 자존감은 스스로를 끌어내려 패자로 만든다.

자존감을 높이는 비결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로, 영적 연합이다. 우리가 예수님과의 영적관계가 밀착되고 긴밀한 관계가 될 때 높은 자존감을 획득하게 된다. 사도 바울이 대표적 인물이다. 둘째로, 언어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긍정과 희망의 말은 자존감에 큰 영향을 끼친다. 높은 자존감을 갖기 원하는가. 먼저 언어를 잘 다스리는 자가 되라. 대표적 인물은 거인 장수 골리앗과 맞서 이겼던 다윗이다.

셋째는 생각이다. 생각이 힘이다. 그러므로 생각의 차이는 곧 인생의 차이다. 동구(東歐)의 인접국인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인접 국가다. 그러나 국력 차이가 약 50년이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사상의 차이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자존감을 가진 자만이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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