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세 번째 기림비 건립에 박수보낸다

2013-03-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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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뉴욕일원에서 3번 째로 일본군 강제위안부 기림비가 8일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건립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제2차 세계 대전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여성 인권유린의 만행을 고발하고 인권이슈를 고취시켰다는 점에서다.

또한 이번 기림비가 세워진 곳이 카운티 법원앞 ‘메모리얼 아일랜드’로 명명된 인권이슈의 성지로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이리시 대기근, 미국 흑인노예 등 인권침해사건 피해자를 기리는 기림비들이 들어서있어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많이 끌 것이기 때문이다.

기림비의 연이은 건립은 일본의 역사적 과오와 만행을 규탄하고 피해여성의 인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일본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이끌어 낼 수 있어 더욱 의의가 있다.
9일 이 기림비를 방문한 일본 NGO ‘Women’s Active Museum On War & Peace(WAM)’의 와타나베 미나 사무총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부정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교육에서 비롯된 만큼 미 정부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역사를 바로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나온 결과가 그 한 예다.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는 이제 인권교육의 전당이 되고, 한인은 물론 세계인이 참배하는 성지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 제막된 버겐카운티 기림비를 계기로 종군 위안부 이슈가 미국사회 전체로 확산돼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반드시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위안부 기림비 건립은 시민참여센터(KACE), 뉴저지한인회, 뉴저지한인상록회, KCC한인동포회관 등 4개 단체가 시작, 팰팍한인회와 대포트리한인회, 풀뿌리권익위원회 등이 동참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일본 지방정부와 WAM 등 NGO 기구들과 상호연대를 확대하고 관련 학술세미나, 증언, 피해자 지원행사 등을 잇달아 가져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뉴욕시 위안부 기림길 추모도로, 플러싱을 비롯 제4, 5 위안부기림비 건립 등도 계속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이들의 활동에 한인들도 적극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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