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정신건강 가볍게 볼일 아니다

2013-03-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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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정신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AWCA 뉴저지 가정상담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실시한 핫라인 전화 상담결과 전체 총 660통 가운데 정신건강에 관한 상담이 256통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중에는 부부 및 가족갈등에 대한 상담건수가 95통, 가정폭력 상담도 55통이나 되었다고 한다.

또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부부 및 가족갈등 그리고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 더 늘어나 한인사회 가정 문제 예방 및 해결노력이 매우 시급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뉴욕거주 한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뉴저지를 비롯, 뉴욕일원의 한인사회가 다같이 관심을 갖고 심도있게 고민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한인 가정과 그 가족구성원이 튼실하지 못하면 가정의 이민 온 목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잘 살아보려고, 자녀교육을 위해 온갖 고생 마다않고 오로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힘들게 살아온 이민의 삶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한인사회 저력과 결집력도 당연히 미약해질 수밖에 없다. 온전한 가정이 모이면 커뮤니티 전체를 받쳐주는 힘이 된다.


제도가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질환경 속에서, 더군다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부부, 부모 자녀간에 갈등과 마찰의 소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가족간에 서로 등을 돌리고 갈등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가족구성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고, 쌓이면 해결의 길이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갈등이나 마찰이 생길 경우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전문가를 찾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힘든 세파속에서 가정이 온전해야 이민의 삶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느 때보다도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상담 및 홍보가 필요한 시기다. 곳곳에 전문가의 관심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한인이 적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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