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를 위한 만세인가?

2013-03-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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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PS/MS 57 과학교사)

오늘은 1919 기미년 삼일절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삼일의 만세를 외치고 제창 하나? 삼일절은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의 총칼에 숨진 유관순의 용감한 실천을 기리는 날이다. 또 다시는 어느 강자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 사는 2,3세에게 올바로 우리 민족의 ‘큰 날’을 알리려면 포장된 행사보다 알찬 내용과 행사 과정에 참여하려고 하는 젊은 학생들을 위해 해야 마땅하다.

최근 뉴욕 타임즈가 한국인 교수가 비빔밥 선전을 위해 연예인 이영애의 얼굴을 모델로 내세운 선전판을 전면에 크게 실었다. 그 내용을 읽고 나는 크게 실망했다. 비빔밥선전에 여자를 내 세웠다는 점, 비빔밥 사진은 매우 작았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비빔밥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설명에 김 대신 ‘roasted nori’ 라는 일본어를 썼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음식, 한류를 소개하면서 일본어를 썼다는 건 그야말로 ‘정신나간 짓’ 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성의한 작은 오류가 선전의 전체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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