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2013-02-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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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광 퍼시픽 스테이츠대 교수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이 태어나면 장수해야 80 ~ 90대면 대개 세상을 떠난다. 자연히 죽기 전에 자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부모들은 우선 재산 즉 돈을 자녀들에게 남긴다. 이 경우 2가지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증여세(Gift tax)와 상속세(Estate tax)이다.

살아있을 때 자손들에게 돈을 주는 증여에 대한 증여세의 1년 면세 한도액은 1997년 1만달러에서 인플FP이션을 반영, 2013년에는 1만4,000달러가 되었다. 예를 들어 올해 부부 두 사람이 자년들에게 각각 2만4,000달러씩 주어도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부모가 죽은 후 돈을 물려주는 상속에 대한 상속세는 1997년 면세액 60만 달러와 면세초과액에 대한 세율 55%에서 2013년에는 면세액 525만 달러와 세율 40%로 변경되었다. 매년 인플레션을 반영한 면세액을 IRS가 발표한다.

미국인의 99%는 상속세를 내야 할 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극소수의 부자를 빼놓고 한인들을 비롯한 거의 모든 미국인들은 양도세나 상속세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언제 얼마나 어떻게 주는 것이 본인과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지는 고려하여야 한다.

과연 전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좋은 지에 많은 의견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투자의 귀재인 억만장자 워런 버핏의 말이다. 그는 자녀들이 무엇이건 할 수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면서도 아무것도 안 해도 될 만큼의 큰돈은 아닌 액수가 가장 적당한 액수라고 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자녀에게는 몇 십만 달러면 맞는 것 같다고 하였다.

자녀들이 자기 힘으로 성공하여 성취감을 갖게 해 주어야지 일을 안해도 될 만큼 많은 돈을 주는 것은 도리어 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남은 재산을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나는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까지의 학비와 첫 집 살 때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도와주고, 자립하여 각자의 길을 잘 개척하도록 격려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 미리 증여를 하면 그 돈을 본인이 필요할 때 돌려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증여보다는 사망 후 남은 돈을 상속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그리고 재산의 상속 이전에 먼저 고려하여할 것이 가치의 상속이다. 부모는 자녀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는 가치를 물려주어야 한다.

코넬대학의 칼 필리머 교수가 쓴 ‘삶의 30가지 교훈 (30 Lessons for Living)’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5년에 걸쳐 65세 이상의 노인 300여명을 일일이 면담하여 얻은 교훈을 정리했다.


“당신의 인생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 충고를 하신다면 어떤 말을 하시겠읍니까?” 라는 질문을 던진 후 그에 대한 답을 모은 것이다. 행복한 결혼, 성공적이고 성취감있는 직업, 부모 역할, 잘 늙어가기, 후회없는 인생, 행복하기로의 선택 등 6개 항목으로 분류되었고 각 항목별로 5개 교훈 을 담아 모두 30개 교훈이 들어 있다. 그중 후회 없는 인생에 대한 5개 교훈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항상 정직해라: 작건 크건 부정직한 행위는 피하라. 공정한 행위를 해라. 2. 기회를 받아들여라: 새로운 기회나 도전이 오면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3.여행을 많이 해라: 다른것을 못하더라도 가능한 한 여행을 많이 하라. 4. 결혼상대는 아주신중하게 선택해라: 서둘러 결정하지 말라. 시간을 들여 상대방을 알아야하고 장기간 본인과 잘 맞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5. 하고 싶은 말은 지금해라: 상대방이 살아 있을 때 하고 싶은 말을 해라. 미루다가 그때 말할 걸 하고 후회하지 말라.

아울러 집안의 어른들이 그들의 일생에서 터득한 교훈을 자연스런 대화로 비디오나 CD에 저장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권장한다. 좋은 인생교훈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이 재물을 주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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