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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애국가

2024-08-22 (목)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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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나라 사랑의 노래인데 부를 때마다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고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솔직히 우리 동포 중에도 애국가에 대한 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가사를 누가 작사했는지도 몰랐다. 다행히 흥사단 중심으로 작사자 찾기에 노력을 하면서,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로 귀결이 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도산 자신도 ‘애국가 작사자가 나’라고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도산은 “애국가는 한 사람이 지은 가사 속에 가두어 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여해 가사를 개방하고 애국 민요로 정착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흥사단 발행‘애국가와 안창호’ 책 167쪽 참조)


오랜 역사를 통해 ‘아리랑’처럼 민중의 노래로 불리던 것이 애국가라는 말이다. 하여 애국가는 작사자 없는 것이 더 가치가 있으며 또한 더 큰 자랑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애국가 가사의 의미를 깊게 상고해 볼 필요가 있다.

애국가 가사는 전체 4절이다. 도산 안창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한다고 했다. 사계절은 1년이고 1년의 의미는 ‘천체와 우주 공간’을 뜻한다. 이 우주를 주관하시는 이는 곧‘ 하느님’이시다. 애국가 가사는 첫 절부터 하느님 신앙이 내포되어 있다.

(1절)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사계절이 봄으로 시작되듯 뜨는 태양처럼 한반도의 대한이 탄생한 것이다. 하느님은 해 뜨는 동쪽 첫 자락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러기에 대한 나라를 동해 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도록 보우하시되 만세, 영원토록 사랑하고 지켜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1절의 주제는 ‘하느님’이시다. 여기에 애국가를 부를 때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는데, 하느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2절)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소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의 2절은 여름이며 주제는 ‘기상’이다. 대한민국은 남산뿐 아니라 반도 전체가 산이다. 나무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밤새 맺혀 있던 서리가 물방울로 영글 때, 태양 빛에 찬연히 빛나는 모습,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기상이요, 아름다움이다. 도산 안창호는 남산으로 지칭한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내가 일찍이 미국으로 가 동포들을 규합하고 단체를 조직하는 데 가장 문젯거리가 된 것은 일은 하지 않으면서 서로 우두머리가 되려는 사람이 많았지요. 높은 산처럼 우뚝 서려는 사람들이 많아, 높은 산들이 많지만, 작은 남산을 택하였지요. 남산은 작지만 겸손해 보이며 빽빽이 둘러싼 푸른 소나무를 볼 때 서로 돕고 사랑하는 협동과 협심의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하였다.


(3절)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3절은 사계절의 가을이며, 주제는 ‘일편단심’이다. 한반도에 둘러싸인 바다와 줄기찬 산들은 이어지고 어울려 금수강산을 이루었다. 가을 하늘 드높고 시원한 바람 불어온다. 밤에도 휘영청 밝은 달이 삼천리강산 비추는 모습, 그것이 바로 일편단심을 의미한다. 여기에 논개와 같은 민족의 절개가 있고, 정몽주와 이순신과 같은 일편단심의 충정이 있는 것이다.

(4절)이 기상과 이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4절은 겨울을 말하고, 주제는 ‘나라 사랑’이다. 2절의 이 기상과 3절의 일편단심의 충성으로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의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이처럼 사랑하는 이 나라, 하느님으로부터 세워진 이 나라라고 한다면, 대한의 나라 사람들은 하느님처럼 우리 조국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후렴의 주제는 ‘대한 사람’이다.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애국가의 주인공은 하느님과 대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없으면 대한 사람도 없다. 여기에 기상과 일편단심의 기질이 있고, 나라 사랑의 하나 된 충성이 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과 같이 대한 사람은 하늘의 자손으로, 한반도의 무궁화를 수놓은 극치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애국가는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대한 사람으로 끝을 맺는다. 그래서 대한 사람은 대한의 민족으로 나라를 지키고, 그 혼과 얼을 가지고 길이 보전하여야 한다. 애국가는 엄숙한 우리 민족의 신앙 고백이요, 나라 사랑의 책임을 다짐하는 결심이다.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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