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안부 기림비’ 미국 곳곳에 세우자

2013-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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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한미공공정책위원회 회장)

지난달 29일 일본인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불과 2주만에 뉴욕주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 소식이 한국의 TV나 신문뿐만 아니라, 일본의 각 방송매체를 통해서 생생하게 모든 일본국민에게 알려졌다.

일본의 아베신조 수상은 드디어 지난 31일 일본의회 답변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본군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수정’은 언급을 안 하겠다면서 한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2월말 미.일동맹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수상에게 이번 뉴욕주 상원의 위안부 결의안만장일치 통과가 상당한 부담이 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베수상은 지난번 총선에서 대승하여, 타당과의 연합을 통해 일본의회 의석의 3분의 2이상을 장악하였고, 당내의 마땅한 경쟁자도 없어서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고 있다. 이러한 아베수상의 정책이 옳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막는 미국 행정부나 한국정부로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미주 한인들의 힘으로 미 정치권을 움직여 인권의 상징인 뉴욕주의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일본 수상의 역사 거꾸로 가기의 정책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의 총영사와 일본의원들이 팰리사이드시를 방문하여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해서 재미한인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였다. 그때, 한미공공정책위원회가 정치인을 설득하여 낫소카운티 현충원에 뉴욕주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를 설립하였다. 이를 통해 한인사회의 열망에 부응하였고, 또 우리도 노력하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한인사회에 “위안부 기림비 설립 운동”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였다.
그런데 요즘들어 위안부 기림비 설립운동의 열기가 많이 사그라진 느낌이다. 사실 이번에 뉴욕주 ‘위안부 결의안’은 뉴욕주에 위안부 기림비가 설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발의가 가능할 수 있었다.

본인의 경험상, 미국은 다소의 상식만 있으면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정치인을 움직여서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KAPAC도 현충원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고, 또 뉴욕주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

문제는 한인사회의 참여열기이다. 열정과 용기와 헌신의 마음만 있으면 정치인들이 모두 알아서 ‘기림비 비문’도 만들어 주고 또 기림비도 세워준다. 한인사회에 외치고 싶다. 뜨거운 열기로 다시 일어나 미국 곳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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