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회장 후보 어디 없나요?

2013-0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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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뉴저지한인회와 대포트리한인회가 차기회장 구인난에 빠졌다.
뉴저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두 한인회가 차기회장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뉴저지한인회는 지난해 연말 차기회장 당선자가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사퇴를 선언하는 바람에 이달 1일부터 회장직무대행이 한인회를 이끌고 있다.

대포트리한인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차기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정관에 의거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으나 한 달이 넘도록 차기회장 후보를 찾지 못해 결국 새해 첫 모임에서 정관에도 없는 ‘운영위원회’를 출범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포트리한인회 정관에는 ‘회장 유고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속한 기한 내에 총회를 개최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차기회장 찾기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대위를 해체시키고 일종의 집단지도체제인 운영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뉴저지한인회의 차기회장 구인난은 표면적으론 공탁금 인상시비에서 불거졌지만 내용적으론 뉴저지한인회의 오랜 재정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뉴저지한인회장이 부담해야하는 한인회 운영비가 너무 크다는 뜻으로 극심한 불경기에 운영비 부담까지 안고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때문에 뉴저지한인회는 차기회장 구인에 앞에 이에 대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트리한인회는 사람(후보)이 없는 말 그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연말 한 명의 후보가 추천됐지만 인터뷰 단계에서 역시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포기하는 바람에 원점이 됐다. 이후 포트리한인회 차기회장으로 추천된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포트리한인회장직은 뉴저지한인회장직과 달리 재정적 부담도 없다. 하지만 포트리한인회는 한 달 넘게 구인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한인회의 차기회장 구인난이 지속되면서 한인회의 필요성과 그 역할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한인회는 봉사단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할 사람 찾기가 이렇게 힘든 봉사단체를 누가 인정하겠는가? 차기회장 구인난은 한인사회가 바라보는 해당 한인회(봉사단체)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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