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를 위한 기도

2013-01-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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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하나님, 2013년의 문을 열어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채우게 하시고, 남에게 기쁨을 주는 날들이 되게 하소서. 물질을 모으는 것보다 인격을 닦는 것이 내가 남기는 진짜 유산이오니 사랑의 본을 남기고 희망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나의 기쁨을 보람있는 일로 삼게 하시고, 나의 행복을 주께서 알아주시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하소서.

아버지여, 당신의 능력 있는 날개로 나를 운반하셔서 화 날 때 잘 참게 하시고, 미울 때도 남을 욕하지 않게 하시며 거짓말 공해, 과장선전 공해의 주범이 되지 않게 하소서. 너그러운 안목을 나에게 주사 역사와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시고, 신뢰와 소망으로 보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로운 귀를 주셔서 이웃의 아픔을 듣게 하시고 고통과 신음소리를 듣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 넘친 입술을 주셔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희망을 속삭이며, 자비를 전하게 하소서. 이제 미지의 날들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폭풍의 밤에도 주님이 빛을 던져 주실 것을 믿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것을 이길만한 힘을 주실 것을 확신하오며, 담대하게 출발하겠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이오나 혹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해 주시고, 계속하여 기회를 주시며, 넘어지면 꼭 일으켜 주소서.

지금부터 내딛는 발자국마다 향기 있게 하시고, 십자가가 내 삶 속에 재생되게 하시며, 주님의 눈물이 내 가슴에 우러나게 하소서. 새해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시간의 귀중함과 일의 고마움을 잠시도 잊지 않게 하시고, 사랑의 능력과 인내의 승리를 순간마다 되새기게 하시며, 가벼운 여장과 단순한 마음이 결국 행복의 길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내가 막다른 골목에 설지라도 예수님의 손만은 놓지 않게 하소서.
새해는 계사년, 뱀해라고 합니다. 소리 없는 뱀과 같이 침묵의 덕을 배우게 하시고, 냄새 없는 뱀과 같이 역한 내 풍기지 않게 하소서. 독사도 동류와 싸울 때는 독침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에게 해가 되는 말을 하지 않게 하시고, 남을 깎아내리는 언사는 결코 입에 담지 않게 하시며, 나 때문에 주변의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이 없고,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은 순간일지라도 없게 하소서.

남이 내 생각과 다른 것을 포용하게 하시고, 다소 우둔하게 보여도 솔직하게 말하고 직선적으로 살게 하소서. 내 생각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보다는 함께 책임을 느끼며 함께 해결하도록 힘쓰게 하소서. 관심이 사랑이오니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섬세함으로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하소서. 비난이란 파괴를 향한 방향이오니 남의 눈 속의 티를 보지 말고 내 눈 속의 들보를 보게 하소서.

새해 365일, 마음을 열고 살게 하소서.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이 정직이고, 하나님을 속이지 않는 것이 믿음이며, 아내나 남편을 속이지 않는 것이 정절이고,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긍지이오니, 속임수 없이, 허풍 없이, 위선 없이 가족과 친구를 대하게 하소서. 얼렁뚱땅 넘어가기는 쉽지만 꼬리가 짧은 편법이나 곧 부끄럽게 될 꼼수를 쓰지 말고 정수로 살고 정도를 걷게 하소서.

한 해를 이끌어갈 위정자들을 축복하소서. 지나친 자신감이 얼마나 위험함을 깨닫게 하시고, 독백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며, 되도록 많은 사람의 뜻을 수렴하는 지혜와 인내를 허락하소서. 인기에 정신 팔리지 말고, 위대한 역사를 꾸민다는 큰 안목을 가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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