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과 나

2013-0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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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익(공인장의사)

지난해 11월 폭풍 샌디가 지나간 후 얼마지 않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에 대해 온 세상 사람들이 오열했다. 땅을 치고 하늘을 쳐다보고 대성통곡해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유가족과 슬픔을 바라본 우리 사회 모두의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이것은 자연 재앙도 아니고 인재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안에서 터져나온 문제이기에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하였다.

자동 소총 소지를 금지하자는 법이 84년경, 사건 발생 후 생겼다가 1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되었으나 없어지고 말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보다 큰 목적이 개인의 권리 보장, 즉 권리장전이다.


국가 권력으로 부터 가정과 개인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런 사건을 치유하기 위해 총 소지 금지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이 없었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낫이나, 도끼등 농기구와 사냥기구 등이 살인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총기 소지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회 구성원이 느끼고 있는 소외감, 절망감, 불만, 편견과 차별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분노를 일으킨다.
뉴스에 의하면 자동 소총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십년에 한번씩 일어나다가, 2000년 들어서 5년에, 2010년에 가까워지면서 거의 매년 일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다행인 것은 재미 한인들은 양반이다. 노인 위로행사와 불우이웃 돕기, 청소년 상담활동 등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나 타민족을 껴안는 이웃사랑의 활동에는 아직 약한 것 같다. 미국서 사는 코리언 아메리칸의 안전은 미국전체 안전에 달려 있다. 연방정부는 이를 대비해야 한다. 새해가 밝았다. 주위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껴안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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