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사설/ 대망의 계사년을 맞이하며...

2013-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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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임진년 한해를 보내고 또 계사년 밝은 새해, 희망의 새 아침을 맞았다. 이제 우리는 지난해의 모든 근심과 회한에서 벗어나 새롭게 찾아든 대망의 새해를 힘차게 맞이해야 한다. 새로운 희망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유난히도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한 초강력 샌디는 130여명 사망,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액을 남길 정도로 엄청난 재난이었다. 가옥 침수 및 대중교통 운행중단, 개스공급 중단 등으로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충을 겪었다. 또 27명의 교사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커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참사는 가뜩이나 어려운 삶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하지만 2012년은 한인들에게 의미도 매우 큰 한해였다. 뉴욕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론 김이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뉴욕주의회 입성에 성공, 한인사회의 숙원을 푼 해이기도 하다. 또 해외 한인사회에서 첫 참정권 실시로 어느 해보다도 역사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는 미국에서 소수계를 대변하는 흑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한국 대선에서는 여성 박근혜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돼 새로운 변화, 새 시대를 예고하는 의미있는 한 해였다.

우리와 밀접한 한국과 미국은 지금 국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의 행보에 우리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남북한대치, 동북아 세계질서 재편 상황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총서기 등장에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장의 집권, 일본의 극우파 아베총리 내각의 출현 등과 같은 국면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입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5년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는 한인들의 삶을 심각하게 옥죄이고 있다. 한인 주종업계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생존조차 기약없는 소상인들이 소리없이 늘어나고 있다. 연방준비이사회가 수천억달러씩 두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를 시도했지만 서민층의 피부에는 아직도 와 닿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재정절벽에 관한 공화 민주 양당의 합의안이 도출돼 벼랑끝 위기가 현실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은 사라졌다. 우리는 하루속히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개인의 비즈니스나 생활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새해에도 경기가 풀리기를 고대하지만 회복의 기미는 아직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인내와 끈기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도 열심히 일하면서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면 분명히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한민족은 할 수 있다. 한국의 가수 싸이도 올해 그의 춤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를 뒤흔들어 놓지 않았는가. 지난 9월부터 빌보드 차드 연속 1위, 유투브조회수 10억건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특유의 인내심과 끈기의 DNA를 지닌 한국인만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이다.

2013년도 우리가 노력만 하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어깨를 활짝 펴고 상부상조하며 싸이처럼 2013년도를 기적의 해로 만들어 보자. 계사년은 인내심을 상징하는 뱀의 해이다. 이 의미를 잘 살려 올해 우리 모두 자신이 계획하고 설계하는 목표에 도달해보자.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만 오게 되어 있다. 새해에는 모두 원하는 소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한인정치력향상의 초석을 마련한 론 김의 뉴욕주하원의원 당선은 한인사회 위상과 권익옹호 뿐만 아니라 2세들의 향후 미국속의 한인정치 진출에도 초석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어느 해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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