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세

2012-12-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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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저물고 있다. 몇해째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로 힘들고 고단한 한해였다. 경제지표는 개선되었다지만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살얼음판 걷듯 살아온 한해를 돌아보며 2012년이라는 챕터를 마무리할 때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 가장 큰 뉴스는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출이었다. 이민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사회는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미전국 각 지역선거에 한인후보들이 출마, 풍성한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의 정치적 위상제고에 대한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

한국대통령 선거는 올 한해 한인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였다. 재외국민선거로 미주 유권자들이 투표에 직접 참여하면서 앞으로 5년 누가 대통령이 될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제가 가장 절박한 이슈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에게 우선적으로 거는 기대는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총기문제는 올해도 미국에서 큰 이슈였다. 코네티컷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연말 우리의 가슴을 더없이 아프게 했다. 정신질환을 가진 청년이 학교교실에서 총을 쏘아대 6~7살의 순진무구한 어린이 20명 등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초 조지아의 한인운영 스파에서 일어난 일가족 참사, 북가주 오클랜드의 한 신학대학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등 한인 관련 총기난사 사건도 여러 건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이 총기로 망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총기규제는 미국사회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었다.

세밑은 한해의 끝이자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는 시점이다. 갖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에 연연하느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잊지는 않았는가. 소유에 집착하느라 존재를 등한시 하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자. 가진 것은 없어도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 이웃이 있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살아간다. 앞으로 남은 며칠, 그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으로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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