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상력이 리더를 만든다

2012-12-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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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상상력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특별한 선물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이성의 힘이 아니다. 상상력의 힘이다. 인류역사를 보라. 상상력을 통하여 새 길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전진했다.

상상력은 리더십의 코어(core)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넘치는 사람은 언제나 그 시대를 이끌고 가는 리더가 된다. 덴마크의 저명한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21세기는 머리(brain)보다 가슴(heart)이 중요해진 시대다. 노동은 얼마든지 기계와 컴퓨터로 대체할 수 있다. 오직 상상력만이 영원히 인간의 능력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갈파했다.


보라. 모세가 상상력으로 충만했을 때 출애굽의 결단을 내렸고, 바울은 안디옥을 떠나 세계선교의 길을 열었다. 뉴턴이 과학적 상상력으로 충만했을 때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왔고, 아이슈타인에게선 상대성 원리가 나왔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재끼고 세계 제일의 IT기업으로 등장하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상상력으로 가득 찬 아이폰과 아이팻, 이 두 개의 아이템으로 족했다. 무엇을 말하는가. 남보다 한 발 앞서가는 상상력이 리더를 만든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상상력의 차이다. 인간과 가장 닮았다는 원숭이의 뇌는 6개월이면 성장이 끝난다. 반면 인간에겐 25년이 필요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인간다운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25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꿈꾼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라. 상상력이 풍부할 땐 앞을 바라보고 나갔고, 상상력이 고갈 될 땐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목나무처럼 시들어 갔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의 상상력이 메마르지 않도록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무리 가운데 두지 않고, 멀리 앞에 두고 자석처럼 인도하셨다.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비결 몇 가지 적는다. 첫째, 이성의 힘을 과신하는 데카르트적 사고관을 버려라. 인간을 기능적으로만 보려는 합리주의적 생각은 상상력을 죽이는 주범이다.

둘째, 뒤집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라. 뒤집는다는 것은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농부가 봄에 파종하기 전에 밭을 뒤집는다. 뒤집으면 시각이 달라지고 새로운 것이 보인다. 다 아는 평범한 이야기도 뒤집어 놓고 생각할 때 새로운 상상력이 샘물처럼 솟구친다.

셋째, 신앙적 상상력을 키워라. 유진 피터슨은 “합리주의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이 세상을 구하는 길은 신앙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느헤미야, 바울은 신앙적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대선이 끝났다. 새롭게 등장하는 리더들에게 권한다. 시내광야에서 가나안을 바라보았던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꿈과 상상력이 넘치는 몽상의 사람이 되라.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21세기의 한국은 이런 리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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