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회장님을 모십니다”

2012-12-13 (목)
크게 작게
한인단체들 중에는 갈수록 조직을 맡아 활동하고자 하는 후임자가 없어 한인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얼마전 뉴저지한인회에 이어 이번에는 포트리한인회에서 단체를 이끌어갈 차기회장 후보자가 없어 크게 고심하고 있다.

다행히 뉴저지한인회는 선관위원회가 내부적으로 추천을 받아 고영하씨를 차기회장으로 인준하는 진통 끝에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포트리한인회는 후보마감일까지 아직 등록자가 없어 신임회장 물색을 목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초비상 상태다.

뉴욕일원에서도 회장이 없어 종종 ‘회장을 찾습니다’ 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인사회에서 회장을 찾는 단체들이 있었다. 얼마전 인수 합병된 후러싱커뮤니티센터도 회장직을 맡을 인물이 딱히 없어 적지않게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경기침체로 조직의 감소된 재정에다 시간과 돈을 소모하면서까지 단체일을 사람들이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에 대한 한인들의 무관심과 비협조에다 심심하면 단체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 조직에 대한 신뢰와 위상추락으로 단체를 더욱 외면하게 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단체들은 대체로 회원의 친목과 단결, 정보제공 등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실제로 단체들이 회원의 이익을 위한 창구 및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조직을 책임질 수장이 없는 단체는 그 조직의 힘이 미약해질 수밖에 없다. 회원들에게도 손실이 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회장을 중심으로 단체가 똘똘 뭉쳐 운영되지 않으면 한인들의 문제는 누가 해결해 줄 것이며 누가 나서서 적극 이들의 필요한 사항에 도움을 줄 것인가. 회장을 구심점으로 조직이 제대로 가동돼야 영향력을 발휘하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공익을 위한 단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한인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단체활동에 선뜻 나서주어야 한다. 뜻있는 한인들이 적극 나설 때 단체의 발전은 물론, 한인사회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