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나눔의 계절이다

2012-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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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들이 연말 송년모임에서 불우이웃 돕기에 관심을 쏟고 있어 그 행사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해마다 송년모임을 개최하는 한인 각 지역 및 직능단체, 초. 중. 고교동문회, 향우회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불우한 환경에 놓인 한인들을 돕기 위해 행사장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허리케인 샌디 피해한인, 홈레스를 돕기 위한 불우이웃 성금모금, 맨하탄 지하철에서 흑인에게 떠밀려 전동차에 숨진 한기석씨 가족돕기 등도 함께 마련해 송년모임을 갖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한인사회 온정이 여전히 메마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회원들이 오랜만에 함께 만나 회포를 풀면서 친목을 다지는 송년행사에서 불우한 내 이웃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무리 적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한인사회를 더불어 살아가는 커뮤니티로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교계와 봉사단체들이 양로원 방문 위문공연, 크리스마스 선물전달 등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것도 연말의 한인사회 분위기를 매우 훈훈하게 하는 것이다. 12월 한달간 각 지역 시니어센터 및 노인아파트 순회 특별연주,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 크리스마스 릴레이 아웃리치 콘서트 등으로 너싱홈과 암환자들에게 기쁨과 위로의 연말을 선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우이웃돕기 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장기간의 불황과 자연재해, 불행을 당한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다. 흥청거리는 할러데이 시즌이 왔지만 주위에는 어려운 경제로 춥고 배고픈 한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을 돌아보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온정의 손길로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의 연말을 선사하자.

나눔은 나눌수록 기쁨이 배가 된다고 하였다. 한인사회 각 단체와 교계가 적극 나서서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자선 행사로 연말의 추위를 녹이고 서로서로 나눔으로써 한인사회에 감동이 넘치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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