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들의 불행에서 행운을 얻은 사나이들

2012-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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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리(시민참여센터 뉴저지 프로그램 디렉터)

곧 다가올 2013년에는 ‘뉴저지 주’의 해가 될 전망이다. 뉴저지는 내년에 주지사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선거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주지사가 바로 강력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이 2013년 11월 뉴저지 주지사 선거 재선이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게 태풍 샌디는 행운이었다. 태풍 샌디는 뉴저지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지만 크리스티 주지사에게는 엄청난 인기를 얻게 해 주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직접 뉴저지 주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연방 정부로부터 신속히 복구 지원금을 따냈다. 태풍은 그의 지지율은 급상승 시켰고 그를 향했던 불평들을 잠재웠다.


물론, 대선 일주일 전에 오바마 대통령을 크게 칭찬하여 ‘오바마 저격수’에서 오바마 절친으로 배반했다고 전국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질타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적어도 뉴저지 주민들에게는 주지사로써 당연히 할 말이었다고 인정받았다.

이러한 크리스티와 함께 허리케인 샌디의 행운을 얻은 사나이가 있다. 바로 제2의 오바마라고 불리는 민주당 지도부가 뽑는 민주당 차세대 대선 주자, 바로 코리 부커(Cory Booker) 뉴왁 시장이다. 그는 태풍이 올 때 최대 피해 지역이라 평되는 애틀랜틱시티에 우연히 있었다가 자신의 집을 샌디 피해자들에게 제공하여 큰 칭송을 받았다. 부커 시장은 아직 주지사 출마의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측 뉴저지 주지사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코리 부커 시장은 43세의 유복한 가정에서 스탠포드, 옥스포드, 예일 로스쿨 출신의 전형적인 ‘엘리트’이다. 그는 로스쿨 졸업후 바로 고향인 뉴왁시에서 시의원으로 당선 되었다. 그리고 뉴왁시 시장 선거 첫 출마에서는 6%의 아주 근소한 차로 패했다가 두 번 째는 70% 이상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아 뉴저지 최대 도시인 뉴왁시 시장이 되었다.

시장과 현 주지사가 상대가 되겠느냐? 크리스티 주지사가 2012년 전국 공화당 전당 대회의 기조연설자였다면 코리 부커 시장은 2012년 전국 민주당 전당 대회 기조연설자였다. 보통 기조연설자는 다음 대선주자로 주목 받게 된다. 부커 시장이 출마한다면, 뉴저지 주 주지사 선거는 양당의 차세대 대선주자들의 대결이 되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 한인사회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유능한 주지사가 한인사회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이번 뉴저지 선거에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핫한 선거에서 우리 한인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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