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내 한표는 미주한인의 목소리

2012-12-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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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한국 대통령을 선택하는 투표가 내일로 다가왔다. 재외선거는 12월19일의 공식 선거일보다 2주 앞선 12월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실시된다.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린 후 첫 대통령 선거라는 의미가 크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여야 정면대결로 펼쳐지는 올 대선은 초박빙의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계속 오차 범위를 맴돌고 있다. 지역, 연령에 따라 여야 지지 표심이 확고한 만큼 선거는 부동층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고, 그만큼 득표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흑색선전, 비방,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혼탁한 과열 양상도 예상된 다. 이 모든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네거티브 캠페인에 휘둘리지 말고 책임감 있게 한 표를 행사할 의무가 유권자들에게 있다.

선거가 접전일수록 재외선거의 비중은 커진다. 이번 대선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국민은 총 22만3,557명(NY 총영사관 관할지역 유권자는 1만992명). 전세계 총 유권자의 10.01%에 해당하는 숫자로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지지율 격차가 1.6%. 2.3%에 불과했던 선례를 보면 초박빙 접전에서 재외유권자들의 표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등록 유권자들이 여러 불편에도 불구, 필히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표는 목소리이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주어졌지만 실제로 행사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현지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불합리한 정책과 기준 때문이다. 재외국민이 목소리를 내야 고쳐질 사안이고 그 강력한 수단은 투표이다. 이번 투표율이 향후 한국 정치권의 재외동포 정책, 재외선거 개선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이제 한반도 내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간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한미관계는 미주 한인들의 일상에 그대로 파장을 미친다. 등록 유권자들은 박·문 두 후보의 식견과 비전, 정책과 노선, 인격과 품성을 면밀히 비교한 후 반드시 투표하기를 부탁한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자부심, 200만 미주한인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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