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한 여성이 애리조나 캠페인 본부에서 6일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 투표장 끌어내
백인유권자 비율 꾸준히 감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 재선에 성공한 것은 여성과 히스패닉,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트 롬니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인 백인 남성 위주의 선거 전략에 집중하는 동안 오바마는 사회적 기반이 약한 여성과 소수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승리의 요인이란 지적이다.
오바마는 당락을 가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4년 전보다 더 많은 여성 지지를 받았고 18-29세에서는 롬니와 20%포인트 이상 표차를 벌렸다.
히스패닉의 69%와 흑인의 93%, 아시아계의 74%, 저소득층 60%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도 당선의 견인차 구실을 충분히 했다.
시사 주간지 내셔널저널은 오바마가 젊은 층과 소수계, 대학졸업 백인 여성 등 4년 전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냄으로써 롬니를 지지한 백인 노동자층과 고등교육을 받은 남성 표를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백인 투표율이 2%포인트 낮아지고 남성 지지율 격차(7%포인트)가 여성 지지율 격차(12%포인트)를 따라잡지 못해 완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그간 미국 사회의 주류였던 백인 유권자 중심의 사고와 선거전략을 짜왔던 게 롬니 후보의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 핵심이다.
이런 지적들은 비교적 진보적인 공화당 전략가들 사이에선 그간 꾸준히 논의돼 왔다. 그러나 폭스뉴스 등 일부 보수 매체나 전략가들은 이런 진실을 애써 외면해 왔다. 선거에서 패배하고서야 히스패닉(라틴) 유권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독설 진행자 빌 오라일리는 6일 “백인 기성층이 이제 소수파가 되는 등 미국의 인구분포가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미국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초반에 잠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사실 우리가 진정한 보수주의를 바탕에 깔고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야 할 유권자층은 유색 유권자들이었다"면서 앞으로 공화당이 집권하려면 라틴계 표를 많이 끌어와야 한다고 강했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전체인구 중 백인유권자 비율은 1992년 대선 때 87%였으나 96년 83%, 2000년 80%, 2004년 77%, 2008년 대선 때 74%로 꾸준히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