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 J.D. 김 후보의 아름다운 도전

2012-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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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사회1팀 기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 대통령 선거가 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뉴욕과 뉴저지 본 선거에서는 뉴욕주하원 40지구에 출마한 론 김 후보가 뉴욕 한인이민 역사상 최초로 선출직 정치인에 당선됐고 뉴저지 시의원에 출마한 이종철, 박익성, 레이크 진 배, 데니스 심 등 4명의 한인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먼저 그들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한인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 선거는 당선자들의 환호 속에 축제로 막을 내렸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사람들이 있다. 이번 본 선거에서 뉴욕주상원 16지구에 도전했다 낙선한 J.D. 김(한국명 정동) 후보가 그 중 한명이다.


김 후보는 이번 본 선거에서 총 득표율 23.6%를 기록 약 1만 여명의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선전했다. 김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직후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저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해준 한분 한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비록 낙선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커뮤니티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 후보의 도전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민주당 텃밭인 지역 특성과 8선이 된 토비 앤 스타비스키 현 의원의 지지기반이 워낙 굳건해 김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당연히 한인사회에서도 김 후보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도 “당선 가능성이 없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원에 인색했다. 일부 한인들만이 김 후보의 진정성을 보고 ‘여기도 한인 후보가 있다’를 외치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에게는 이번 선거가 무척 외로운 싸움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에 임했다. 김 후보가 획득한 1만 여명의 득표수가 더욱 소중한 이유기도 하다. 사실 김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이다. 김 후보는 제임스 밀라노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계와 꾸준한 커넥션을 구축해 왔으며 그 결과 이번 본 선거에서 한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퀸즈공화당위원회로부터 공식지지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김 후보가 이번 결과에 낙심하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한다. 김 후보 같은 인물이 지역 커뮤니티에 필요하다는 걸 취재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한인 정치 도전사를 보면 일부 한인 후보들은 한인 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출마했지만 낙선한 후에는 한인사회에 등을 돌린 경우가 더러 있었다.

김 후보가 비록 첫 번째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계기를 발판삼아 2년 후 더욱 멋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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