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릎 수술은 언제 해야 하나

2012-10-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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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

▶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전 세계 의학 논문의 신뢰도를 평가해 주는 리뷰로 유명한 Cochrane Review의 2002년 내용을 보면 이런 것이 있다. 무릎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실제로 무릎 연골 제거술을 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고 안정만 취한 경우를 비교하였을 때 나중에 추적해서 관찰해 보니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술을 한 경우가 수술을 안 한 경우보다 큰 이득이 없었다. 그리고 수술을 하더라도 최소 침습으로 한 경우가 그 회복 속도나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무릎 연골 제거술, 전후방 십자인대 접합술, 측부 인대 접합술을 꼭 받아야만 하는 환자의 수는 매우 적다. 한국 자생한방병원에서 그동안 수많은 무릎 통증환자를 보았지만 실제로 수술을 요하는 환자는 5% 이내이다. 젊은 사람들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사고를 당해서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케이스이다. 그런 경우는 무릎이 은은하게 아프거나 힘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릎이 휘청휘청하는 느낌이 들고 통증과 붓기가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

50대 이상에서 나타나기 쉬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에 있어서 굳이 수술을 한다면 찢어진 연골을 실로 접합하는 접합술이나 심한 경우 기존의 무릎 연골을 완전히 제거하고 인공 연골로 바꾸는 치환술을 생각할 수 있다. 무릎을 움직일 수도 없고 통증이 매우 심하여 전혀 걷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도 수술 자체가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 시키는 경우도 있고 마취 부작용, 감염의 위험, 혈전으로 인한 뇌심장 계통의 질환 발생의 가능성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위와 같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한다면 한방 치료로 충분히 치료하고 관리 받을 수가 있다. 우선 무릎 통증이 있는 부위와 해당 경락을 침으로 자극하여 일단 환자의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침으로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활액낭을 자극하여 관절 사이를 윤활케 하는 액체인 활액이 더 잘 흘러나오게 한다. 이와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활액을 생산하게 하는 인체의 기초적인 능력을 강화하고 연골과 인대가 더 이상 퇴행화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물리적 자극인 침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연골 파괴를 억제하고 연골 생성을 도와주는 한약 처방이 필수적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로는 숙지황, 천궁, 우슬 등의 약재가 이런 퇴행성 관절 질환에 효과가 있음이 현재 알려져 있다.

반면 양방 치료를 받을 때 처방 받는 약은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 소염제가 대부분이다. 또한 연골 생성을 도와준다는 글루코사민 계통의 보조제도 2005년 연구를 통하여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제로 관절 치료에 있어서 단순히 통증만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퇴행성 변화를 억제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치료 방법이다. 환자의 기초적인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하여 퇴행성 변화를 막아주는 한약 처방을 꾸준히 몇 개월간 복용하면 무릎뿐만 아니라 손목, 팔꿈치, 발목 등의 관절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큰 사고로 인한 인대, 연골의 완전 파열이나 매우 심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전혀 걷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Xray나 MRI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한의학의 침과 한약을 통하여 꾸준히 치료를 한다면 대부분의 무릎 문제는 수술을 피하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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