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의 영역 넘나드는 이미지 화폭에’
▶ 28일까지 비젼갤러리
김상의 박사의 작품.
은퇴 후 화가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상의 박사가 오늘(20일)부터 28일까지 LA의 비젼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2년도 안 돼 벌써 세 번째 솔로 쇼를 가질 만큼 왕성하게 작업하는 김 박사는 이번 작품전에서 그가 계속 집중해 온 ‘공감각’(Synesthesia)에 관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청각을 시각화한 그림들, 예를 들면 베토벤의 음악소리가 귀를 통해 마음에 도달하고 그것이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눈으로 보여지는 형상화된 작품들이다. 또는 소설 속 ‘돈키호테’와 함께 걸으며 머리에 떠오른 영상을 화폭에 옮겨놓은 작품 등 감각의 영역을 넘나들며 만들어낸 삶의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박사이고 신학교수였으며 목회자로 헌신했던 김 박사는 자신의 생애를 ‘진리’를 추구했던 시기와 ‘선’을 추구한 시기를 거쳐 지금은 아름다움, ‘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하고, 그 모든 시기에 그림은 항상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세 살도 채 되기 전에 사방 벽을 두루 기어 다니며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것으로 마구 긁어대고 비벼대면서 눈앞에 나타난 흔적에 그토록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이 뇌리에 박혀 있다. 그 놀이를 통해 눈에 띈 흔적에 대한 쾌감, 그것은 한 평생 내 삶의 원동력이었고, 또 추구하는 삶의 목표였다고도 할 수 있다. 머리로, 눈으로, 손으로 일궈낸 흔적들이 모아지면서 한 평생의 흔적으로 쌓이게 되었고 그것 자체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연세대 철학과와 유니온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피츠버그 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상의 박사는 30여년 간 목회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강의했다. 2005년 은퇴 후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미술학사(BFA)를 받은 2010년 8월과 올해 4월 가든그로브의 GG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오프닝 리셉션은 20일 오후 6시30분.
비젼갤러리 4011 W. 6th St. #102 LA, CA 90020, 문의 (562)349-9357, (917)412-0259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