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스팅만 잘해도 빨리, 제값 받고 판다

2012-06-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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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어 관심 끄는 요령

욕실·침실 평균보다 크다면 적극 홍보
인근에 산책로·공원 있으면 마음껏 자랑
실제와 다르게 과장 땐 실망 커져 역효과

MLS에 올라오는 리스팅을 보다 보면 가끔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다. 리스팅에 대한 설명이 매우 짧아 성의 없게 보이거나 내용이 애매모호할 때다. 리스팅의 설명이 실제 사실과 다를 때에도 에이전트나 바이어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리스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설명 방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래도 글로 적는 설명을 무시할 수 없다. 리스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래도 글로 표현해야 정확히 전달된다.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리스팅 설명 요령을 소개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설명
사진이나 리스팅 설명 기본포맷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은 글로 풀어서 적극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리스팅 설명의 기본인 침실 개수, 욕실 개수 등은 숫자를 통해 표현되도록 MLS의 포맷이 짜인 반면 각 침실이나 욕실의 면적을 병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침실이나 욕실의 크기나 평균 크기보다 크다면 리스팅 설명란에 대략적인 크기와 함께 강조하면 바이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이밖에도 조망이 뛰어나거나 사생활이 잘 보장되는 입지조건 등을 갖추고 있다면 리스팅 설명란에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설명은 구체적으로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후 매물로 나오는 리스팅도 있다. 이때 리스팅 설명란에 리모델링 실시에 대한 언급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나 일부 설명의 경우 단지 리모델링 실시 여부만 언급하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전문업체에 의한 리모델링 실시’ 정도로 설명하는데 그치고 만다.

바이어들의 입장에서 보면 설명이 모호해 실시된 리모델링 규모나 수준에 대한 감을 잡기 힘들다. 바이어들은 ‘집 구경’을 하기 전에 도대체 어떤 부분에 리모델링이 실시됐고 어떤 자재가 사용됐는지 등이 궁금할 것이다.

주방 리모델링을 예로 들겠다. 주방 가전제품이나 시설이 교체됐다면 제품 브랜드나 사용된 자재 등을 함께 언급하면 좋다. 예를 들어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높은 바이킹, 서브-제로, 보시 등의 주방제품을 들여놓았다면 바이어들에게 마음껏 ‘자랑’할만 하다. 또 주방 카운터 탑을 대리석으로 교체했거나 캐비닛 등을 고급 목재로 교체한 사실도 자재명과 함께 설명란에 포함해야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다.

■올바른 맞춤법은 기본
리스팅 설명의 기본은 올바른 맞춤법에서부터 시작된다. 문법이나 맞춤법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견되면 우선 리스팅 에이전트의 자질이 의심된다. 이어 부주의한 에이전트를 선택한 셀러에게도 일부 비난이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리스팅 설명 작성을 끝낸 뒤 반드시 문법이나 맞춤법 확인 절차를 거치면 불필요한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최근 MLS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조어나 축약어 사용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단어는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반드시 풀어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BOM’의 원래 표기는 ‘Back On Market’으로 다시 매물로 나왔다는 뜻이며 뜻을 알고 있는 일반인도 많다. 그러나 ‘WBF’는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축약어로 ‘Wood-Burning Fireplace’의 약자이다. 잘 알려지지 않는 축약어는 바이어들의 혼동만 초래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오히려 편이 낫다.


■과장 없는 적절한 묘사
리스팅 설명은 구체적으로 기재하되 적절한 형용사를 활용해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10여년 전에 실시됐지만 여전히 인용되고 있는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형용사가 곁들여진 리스팅의 경우 매매기간이 5~15%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형용사 사용 때 주의할 점은 과장된 표현은 삼가야 한다는 것.

리스팅이 갖추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적절한 형용사를 사용하면 좋지만 바이어들의 기대감만 부풀리게 하는 표현은 금물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로 바이어들의 헛발걸음을 이끌 경우 바이어들로부터 안 좋은 평만 듣게 된다.

■동기를 부여하는 표현
바이어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표현을 적절히 사용해 본다. 바이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사항이 가격이기 때문에 가격과 관련된 표현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흔한 표현 중 리스팅 가격에 거품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Priced to Sell’이 있고 가격 조건이 유리하다는 표현으로 ‘Great Deal’이란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이같은 표현들은 리스팅 설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어 자주 사용된다.

일부 에이전트는 경쟁 매물과 비교해 리스팅 가격에 자신이 있을 때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Hurry. It won’t last long’ ‘Better run’ ‘Best buy’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라이프스타일 강조된 설명
감정에 호소하는 리스팅 설명은 바이어들의 동기를 부여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아늑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설명에 바이어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쉽다. 예를 들어 ‘한적한 주말 오후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정원’ 또는 ‘파티의 즐거움을 두 배로 해주는 야외 바비큐 시설’ 등의 표현은 사용해 볼만 하다.

공원이나 등산로, 자전거 산책로 등이 있거나 학교, 샤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경우도 리스팅 설명에 적극 표현한다. 경쟁 매물보다 장점이 있다면 리스팅 설명 첫 1~2줄에 장점을 배치해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필요한 표현 과감히 삭제
때로는 매물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전달하면서 부정적인 느낌은 배제하기 위해 완곡한 표현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Cozy’ ‘Quaint’ ‘Adorable’ 등이 대표적인데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크기가 비교적 작다고 판단되면 평방피트로 표기되는 크기를 통해 바이어 측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면 좋다.

일부 리스팅 상태가 불량한 경우 수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Fixer’ ‘Handyman’s Special’ ‘Need TLC’ 등의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수리에 대한 판단기준은 바이어마다 다르기 때문에 굳이 부정적인 표현을 통해 바이어들의 발길을 막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수리가 필요하다는 표현이 사용되면 바이어들은 실제보다 상태가 더 안 좋을 것으로 상상하는 편이 많다.

공정주택 거래법에 저촉되는 표현도 삼가야 할 대상이다.

리스팅 설명란에 연령, 인종, 결혼여부, 성별 차별적인 표현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의해야 할 표현으로는 ‘ideal bachelor home’ ‘mother-in-law suite’ ‘perfect for growing family’ 등이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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