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신도 73%“목회자 자질 1순위는 섬김의 자세”

2012-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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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신학연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②

“교회 선택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설교”76%
무리한 예배당 건축은 6%만“강행”의견
“교회 개척보다 작은 교회 협력해야”다수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목사)와 내셔널서베이위원회(조직위원장 박희민 목사)가 실시한 ‘2011-2012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에는 이민 1세 교인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다. 예상한 대로 평신도들은 교회 선택에 있어 목사의 설교를 매우 중요시하면서 목사들로부터 섬김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선택 및 교회의 대사회 공헌도
1세 평신도들의 76%는 이민교회를 정할 때의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목사의 설교’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가족관계, 교회의 분위기, 거리, 자녀교육, 사역 및 봉사, 친구관계 순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도 70%가 ‘설교’를 꼽았으며 교회를 옮길 계획이 있을 경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목사의 설교가 마음에 안 들어서’가 28%로 ‘더 넓은 사역의 장을 찾기 위해’(33%) 다음으로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대형교회로 수평 이동하는 이유가 ‘설교가 좋아서’라고 답한 이들이 65%에 달했다.

교회를 크게 지어 재정난을 겪을 경우에 대한 의견에 있어서는 절반(48%)이 ‘형편에 맞게 재조정해야’(48%)라는 선택을 하고 30%가 ‘재정이 넉넉해도 건축보다는 구제나 선교에 힘써야’라고 답해 무리한 건축을 반대하는 이들이 다수임을 읽게 했다. 이에 비해 ‘힘들어도 건축해야’라는 의견은 6%에 불과했다.

■이민교회의 역할
이들은 이민생활 초기에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보았냐는 질문에는 29%가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23%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 23%는 ‘최소한의 도움만 받았다’고 답해 교회들이 교인들의 어려움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교회의 한인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묻는 질문에는 1세 평신도의 46%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보통’(29%), ‘매우 긍정적’(20%), ‘부정적’(4%)을 압도했다. 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것은 커뮤니티 형성, 2세 교육, 사회봉사, 한국문화 소개, 한인 정체성 유지 순으로 1순위 선택자가 많았다.

이민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강조해야 할 일은 84%의 평신도들에 의해 신앙이 1순위로 꼽혔으며, 다음으로 중시된 것은 선교, 가치관, 정체성, 비전, 직업, 교육 등이었다.

■이민교회의 문제점과 리더십
현재 이민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목회자의 자질(63%), 내적 갈등(47%), 2세 교육 문제(29%), 전도기도 등 영적 문제(24%), 상업화(22%) 이단문제(19%) 등의 순이었다.


이민교회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는 평신도의 56%가 긍정적, 15%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해 부정적(9%)과 매우 부정적(2%)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설교를 위해 담임목사가 충분히 준비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81%가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을 택해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목회자 신뢰도에 대한 판단 기준은 출석교회 목사의 모습(71%), 언론에 비춰지는 목회자의 모습(13%),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12%) 등이었다. 목회자들이 지녀야 할 자질 1순위로 섬기는 자세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73%), 높은 교육수준(38%), 높은 윤리의식(22%), 뛰어난 설교(18%) 등이 뒤를 이어 목회자를 향한 시대적인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게 했다.

중·대형교회의 개척교회 교인 흡수에 대해서는 공정한 범위 내에서 수용 가능이 37%였으나 이웃 교회를 배려해야(31%)와 대단히 잘못 되었다(19%)는 부정적인 답변이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개척교회들이 많이 생겨나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59%가 ‘새 교회를 개척하기보다 현재의 작은 교회들끼리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자녀 신앙교육과 가정예배
자녀들의 교회 출석에 대해서는 1세 평신도들의 55%가 열심히 다닌다고 답해 교회에는 출석하지만 아직 신앙관이 뚜렷하지 못한 것 같다(22%), 교회에 가끔 출석한다(9%)를 크게 앞질렀다. 자녀들이 자신의 구원을 확신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이 71%를 차지한 반면 잘 모르겠다와 부정은 24%와 5%에 머물렀다.

정기적인 가정예배를 묻는 항목에는 가장 많은 51%의 1세 평신도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서는 1년에 서너 번(19%), 한 주에 한 번(13%), 한 달에 한 번(11%) 순이었다. 이민생활의 분주함 속에서 부모들이 집에서 자체 예배를 드릴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를 입증하듯, 69%가 가정예배를 갖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 맞추기의 어려움’을 꼽았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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