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신도 61%“교회 옮긴 적 있다” 수평이동 잦아

2012-06-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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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신학연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①

“주중 예배 참석”52%… 새벽예배 39%
교회 예산 10만달러 이하가 33% 최다
목회자 88%“동성애자 목사 안수 반대”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목사)와 내셔널서베이위원회(조직위원장 박희민 목사)가 한인 이민역사상 처음으로 2011년 1월~2012년 3월 대규모로 실시한‘2011-2012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본보 19일자 보도>됐다. 앞으로 이민목회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이번 조사에는 대형·중형·소형교회에 속한 1세 목회자(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등) 864명, 1세 평신도 2,507명, 2세 목회자 및 평신도 617명, 타민족 이민자 121명 등 총 4,109명이 참여했다. 주요 결과를 3차례 걸쳐 연재한다.

■문화적 정체성 및 다민족 이해
조사에 응답한 1세 목회자 중 86%가 남성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대부분(83%)은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일부(16%)만 한국어와 영어 양쪽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한인 이민자 가정의 실태와 비슷한 것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교인들의 타문화에 대한 감정은 ‘중립적’이 가장 많았고(40%), ‘약간 우호적’(28%)과 ‘약간 적대적’(28%)이 비슷했다. 목회자들의 52%는 타민족 혹은 타문화권에 대한 전도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목회자들 중 48%는 시민권자, 29%는 영주권자였다.

1세 평신도들의 76%가 가정에서 한국어를 주로 쓴다고 답한 가운데 2세 목회자 및 평신도들(목회자는 전체 응답자의 10%)은 38%가 집에서 영어를, 19%가 한국어를, 42%가 양쪽 모두를 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들의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백인과 타아시안에 대한 ‘우호적’ 또는 ‘매우 우호적’이라는 답변이 라티노와 흑인에 대한 같은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2세들 중 절반을 조금 넘은 52%가 미국태생이었다.

■주일예배 출석인원 및 자체 예배당
1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2%가 현재 소속된 교회의 주일예배 성인 출석이 20명 이하, 22%가 21~50명, 17%가 51~100명이라고 답했다. 다시 말하면 절반 이상이 100명 이하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500명이 넘는 교회에 몸을 담고 있는 경우는 26%에 불과했다.

1세 평신도들은 96%가 주일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주중 예배 참석비율은 52%였다. 그밖에 성경공부 39%, 새벽예배 39%, 봉사 33% 등의 참여도를 보였다.

이들 중 27%는 교회를 옮겨 본 적이 없었으며, 61%는 1~3번 교회를 바꾸어 보았다고 대답, 교인의 수평이동이 심한 이민교계의 현실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들의 91%는 교회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답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이민교회 출석연수는 21년 이상이 3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1~20년 26%, 6~10년 18% 등이었다. 1세 평신도들은 한국에서 교회생활에 열심이었거나(50%) 가끔 교회에 나갔던(22%) 경우가 교회에 안 다녔거나(23%)와 타종교를 가졌던(5%)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2세 목회자 및 평신도의 41%는 소속 교회의 성인 평균 출석이 20~80명이라고 답했다. 2세들의 41%는 ‘한 주에 2번 정도 교회에 간다’고 답해 ‘한 번만 간다’고 답한 30%보다 조금 많았다. 이들의 81%는 현재 다니는 교회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71%는 교회를 절대 옮기지 않을 계획이거나 옮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자체 예배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세 목회자들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의 목회하는 교회의 연예산은 10만달러 이하(33%)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1만~50만달러(31%)였다. 월 사례비는 1,000달러 이하(17%), 1,001~2,000달러(26%), 2001~3,000달러(22%)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65%가 3,000달러 이하였다.

■교회 성장
1세 목회자들 중 58%는 2~3년 전과 비교해 교인 수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반면 많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2%에 달해 이민교회가 여전히 성장 추세에 있음을 알게 했다. 소속 교회가 추구하는 부흥의 가장 중요한 지표를 묻는 질문에 이들의 78%가 ‘말씀으로 인한 성도의 신앙생활 변화’라는 답을 골라 ‘교인 증가’(8%),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 증대’(5.7%) 등을 압도했다.

1세 평신도들은 24%가 자녀들의 구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녀가 교회활동을 통해 얻기 원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구원 받는 것’을 성경지식, 가치관 형성, 친구 교제, 사회성 함양 등보다 많이 선택했다.

■목회자의 신학적 노선
1세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인 55%가 자신의 노선이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성향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담임을 맡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교회가 이민사회를 섬기고 다민족을 선교하는 일에 나아가는 데 제약이 될 수도 있다고 이민신학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들의 절대 다수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88%)와 동성애자 직분 수여(84%)에 반대하고 있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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