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LA 한인회장 선거가 공식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29대와 30대 선거가 무투표 당선으로 막을 내린 후 한인사회로서는 6년 만에 맞는 경선이다. 그런 만큼 기대가 있다. 이번만은 부끄럽지 않은 선거, 멋지고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이다.
한인회장 선거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어둡다. 지저분하고 시끄럽거나 석연찮고 미심쩍은 기억들이다. 인신공격, 중상모략, 금품·향응제공, 표몰이를 대가로 한 요구와 흥정,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의혹 그리고 선거 후의 법정소송 등이 그 구체적 내용들이다. 선거가 과열 될수록 선거판은 혼탁해지고 타운 인사들의 분열·반목으로 이어지면서 한인사회가 선거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은 적이 별로 없다.
지금으로 봐서 이번에는 공정선거를 기대해도 좋을 몇 가지 여건이 있다. 우선 선관위가 꼼꼼하게 세칙을 마련하고 엄정하게 중립을 지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정 후보에게 편향적일 개연성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는 현직 한인회장이 후보로 출마했고, 선관위를 한인회장이 구성한 만큼 중립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었다.
후보들 역시 선거규정 준수에 각별히 조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선거에서 향응 문제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후보가 이번에 재도전한 만큼 두 번 다시 원칙을 어기는 모험을 하지 는 않을 것이다. 상대 후보 또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필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성숙한 관심이다.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대다수 한인들의 무관심, 그리고 극히 예외적인 일부 한인들의 ‘거래’ 요구이다. 단체이름을 내세우며 지지 대가로 후보들에게 기부금을 요구하는 행각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인회장 선거가 더 이상은 파행으로 치닫는 불쾌한 사건이 되지 말아야 하겠다. 후보, 선관위, 유권자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원칙을 준수하면 될 일이다. 이번 선거가 깨끗한 선거 전통의 새로운 기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