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기규제’관심 시급하다

2012-04-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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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내 총기관련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0일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40대 한인이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가주 대학 강의실에서 한인 남성의 총기난사로 7명이 희생된 것이 바로 지난주였고 2월 말엔 애틀랜타의 한인 사우나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총격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인들의 총기관련 사건이 두려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재미한인역사에 가장 떠올리기 괴로운 기록으로 남을 2007년 조승희의 버지니아텍 무차별 총기난사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수없이 많은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연말엔 재혼한 남편이 아내를 쏴 죽이고 자살했으며 그보다 한 두 해 전엔 70대 노부부가 말다툼 끝에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툭하면 부부싸움에 총성이 난무하고 별 것 아닌 동업자의 이해상충이나 형제간 불화가 총 때문에 참극으로 비화하는가 하면 앞 팀의 플레이가 늦다고 골프장에서 권총을 빼든 한인의 해프닝까지 있었다.

가족이건 친구건 동업자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빚는 비극은 언제, 어느 사회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낯선 환경의 이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총이 없었더라면 그처럼 쉽게, 그처럼 많은 인명이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총기규제는 미국사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매년 미국 어디에선가 1만명의 사람들이 총에 맞아 숨져도 미국에선 총기위험 보다는 총기소유의 자유가 우선이다. 그러나 권총소지의 합헌성을 재확인해준 2년 전 연방대법원의 판결도 각 지역정부의 규제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었고 ‘브래디 캠페인’ 등 총기규제 위한 사회운동은 꾸준히 활발하게 계속되고 있다.

급증하는 총기사건의 보다 근본적 대책이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라면 보다 현실적 대책은 총기규제다. 더구나 분노조절능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한인 특유의 ‘버럭’ 성질과 총기소지는 너무나 위험한 조합이다. 총기규제에 대한 한인사회의 진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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