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장에서 찾은 작은 희망

2012-03-3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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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재외선거가 28일부터 시작됐다. 투표는 오는 4월2일까지 계속된다. 4,512명이 유권자 등록을 한 LA총영사관에서는 첫날 319명의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 7%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 세워온 관계자들은 일단 예상을 넘어선 참여율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첫날 LA지역 투표율은 미주 타 지역들보다 높아 최종 투표율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의 표정에서는 재외한인으로서 처음 참정권을 행사한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투표를 마친 한 젊은 유학생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관심이 아닌 참여가 민주주의의 씨앗이 된다는 생각에서 아침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년의 한인은 “행동이 따르지 않는 비판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표를 행사한 이유를 밝혔다. 생업을 꾸려야 하고 먼 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투표장을 찾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정과 소감은 대의민주주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재외선거 초반 투표에서는 국외부재자 등록자들보다 영주권자들의 투표율이 훨씬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투표층으로 분류된 영주권자들보다는 국외부재자들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유권자라면 빠짐없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국민 된 권리이자 의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평일 투표가 힘든 유권자들이라면 이번 주말 영사관을 찾아 꼭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주길 당부한다.

선거 관계자들은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 온 미비점과 투표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다음 선거부터 재외한인들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려해야 할 것이다. 또 한인들 역시 참여 없이는 목소리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모처럼 주어진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재외선거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면서 존속을 가능케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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