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제와 다른 사진?바이어들 바로‘왕따’

2012-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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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아예 안 올린 리스팅도 그냥“패스” 비 새는 등 문제점은 솔직히 밝혀야 유리 집 둘러보는데 졸졸 따라다녀도 감점

■ 주택 매물 홍보 이렇게 하면 ‘실패’
집을 팔려면 바이어의 환심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이나 건물 조건을 바이어 측에 유리하게 조성해야 주택 판매가 수월해진다. 반면 일부 셀러는 이같은 원칙은커녕 실제와 다른 광고로 바이어를 현혹시킨다. 실제 모습과 다른 사진으로 바이어의 눈을 속이거나 심각한 문제를 바이어가 방문할 때까지 알리지 않는다. 모든 문제점들은 바이어들의 눈을 피해갈 수 없다. 집을 파는 일만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부동산 웹사이트 인맨뉴스가 소개한 바이어에게 ‘왕따’ 당하기 쉬운 매물 홍보행위들을 알아본다.

■ 어, 사진하고 틀리네
부동산 웹사이트에 실린 그럴싸한 사진에 바이어들은 마음을 쉽게 뺏긴다. 하지만 매물의 실제 모습이 사진과 다를 경우 바이어들의 반응은 즉시 싸늘해진다. 애써 시간을 내 집을 보러 갔는데 실제 모습이 사진과 딴 판이라면 바이어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다.
매물 홍보 때 시각적인 효과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 오래다. 시각적인 효과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매물이 사진이다. 인터넷을 통해 매물 정보를 입수하는 신세대 바이어들은 사진으로만 맘에 드는 매물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셀러들이나 리스팅 에이전트들은 매물 사진에 공을 들인다.

멋진 사진촬영을 위해 집안 정리는 기본이고 실내장식 전문가를 통한 ‘스테이징’에도 나선다.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멋진 매물 사진을 촬영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일부 셀러는 사진촬영 후 집안 정리에 신경을 끊어 집을 보러온 바이어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왔을 대도 사진촬영 당시의 상태가 유지되어야 주택 판매에도 성공할 수 있다.
사진을 조작하는 행위는 바이어들의 더 큰 반감을 산다. 일부는 웹사이트에 실을 사진을 늘려서 공간을 조금이라도 크게 보이게 하려고 한다. 또 일부는 바이어들이 싫어할 만한 실내공간을 가구 등으로 가린 후 사진을 찍거나 지저분한 공간은 사진촬영에서 아예 제외하는 등 얄팍한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이같은 행위는 대부분 바이어들에게 알려지게 마련이고 주택 판매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가구·사진밖에 없네
쓸데없는 사진만 가득하거나 사진이 아예 없는 매물도 바이어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부동산 웹사이트를 검색하다 보면 가구 사진만 강조된 매물을 간혹 보게 된다. 사진 속 가구가 정말 아름답지만 매매조건에 포함된 경우가 아니면 바이어들에게 허탈감만 선사한다. 셀러가 팔려고 내놓은 집에 자신이 없다는 느낌도 줄 수 있다.

바이어들에게 더 ‘왕따’를 당하는 매물은 사진이 한 장도 없는 매물이다. 인터넷 애용 바이어 열 명 중에 아홉은 사진이 실리지 않는 매물은 주저 없이 ‘패스’한다. 매물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진이 없는 매물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수 없다.

특히 인근에 경쟁 매물이 많은 경우 매물 사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매물을 일일이 보러갈 수 없는 바이어들은 사진을 통해서 방문을 대체한다.
이때 사진이 많이 포함된 매물이 판매 경쟁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능숙한 에이전트들은 이 점을 알고 적어도 10~20장의 매물 사진을 준비한다.
때로는 부동산 매물 웹사이트의 기술적인 문제로 업 로드한 사진이 화면에 뜨지 않을 수도 있다. 수시로 부동산 웹사이트를 방문해 점검하고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면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 문제가 심각하네
바이어들이 어차피 알게 될 문제라면 미리 알리는 편이 좋다.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고 바이어들에게 문제를 정확히 알려야 주택 판매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지반이 일부 뒤틀렸거나 천장에 비가 샌 흔적 등은 감추기도 힘들고 바이어들이 쉽게 알아채는 사항이다.

어차피 이같은 문제점을 지닌 채 집을 팔아야 한다면 매물 홍보 때 문제점들을 적절히 알려야 뒤탈도 없고 주택 판매도 오히려 수월하다.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집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은 집을 구입한 뒤 수리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따라서 셀러는 물론 문제점을 모르고 집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의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다.
문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장된 표현 역시 주의해야 한다. 주택상태가 평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집과 같다’ ‘하자가 전혀 없다’(Immaculate)
는 식의 표현도 바이어의 불만을 쉽게 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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