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추행 예방 부모가 나서야

2012-02-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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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LA의 미라몬트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주 체포되었다.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청소부가 어린이 성추행 혐의로 지난 6일 체포되었다. 부모들이 자녀를 가장 믿고 맡기는 곳이 학교이고 가장 믿는 대상이 교사인데 더 이상 그런 믿음을 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어린이 성추행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신뢰받는 기관인 교회나 학교도 예외가 아니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종교인이나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중산층 지역에서도 부유층 지역에서도 일어난다. 반면 어린이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가 어린아이라는 점에서 진위를 가리는데 어려움이 있고 결과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쉽지가 않다. 사건이 계속 늘어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미라몬트의 문제 교사의 경우 32년 간 그 학교에서 일하면서 과거 여러차례 성추행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이 지어낸 이야기’ ‘증거 부족’ 등으로 학교 측은 문제를 덮곤 했다. 학교 당국이 학생·학부모들의 신고나 우려에 좀 더 진지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학교 측이 너무 안일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


어린이를 성추행으로부터 보호할 가장 확실한 안전망은 부모의 관심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칫 방심하는 사이 자녀에게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다. 자녀가 성추행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는 기본적으로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무슨 이야기든 털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학교 측은 성추행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성추행이 어떤 것인지 미리 알고 대처하도록 훈련을 해야 하겠다. 아울러 부모들은 자주 학교에 찾아가서 학교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문제 교직원이 있다면 행동을 자제하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받은 트라우마는 평생 정신적 상처로 남는다. 자녀들이 성추행이라는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게 보호하는 길은 첫째도 부모의 관심, 둘째도 부모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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