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년만에 바꾼 ‘영어 미사 전례문’ 혼란

2011-11-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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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어 원문에 가깝게 번역

천주교의 영어 미사 전례 문구가 40년만에 교체되자 미국 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교황청이 영어권 국가에서 봉헌되는 미사 전례문 일부를 변경키로 한 첫 날인 지난 27일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의 클레이튼 등 미국 내 주요 교구 성당에서는 변경된 전례문으로 미사가 거행됐다.

이같은 변화는 가급적 라틴어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통해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단합을 촉진하기 위해 이뤄졌으나 오랫동안 과거 전례문에 익숙해져 있는 일부 신부와 신도들은 “교황청의 이같은 조치가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미사 중 ‘The Lord with you’라는 신부의 인사에 대한 신자들의 답변으로 그동안은 ‘And also with you’라는 문구가 사용됐으나 이제는 ‘And with your spirit’이란 문구가 사용된다.


그러나 뉴욕의 세인트 모니카 성당 신도들은 변화된 전례문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새로 배포한 팸플릿에 교체된 전례 문구가 굵은 글씨로 인쇄했지만 바뀐 문구대로 따라하는 신도들은 찾기 어려웠다.

새로운 전례문은 성배를 의미하는 단어를 ‘cup’에서 ‘chalice’로 바꾸는 등 일부 구절에서는 한층 문어적이고 시적으로 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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