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단의 중요성

2011-11-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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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이곳 캘리포니아의 기온이 한 겨울을 연상시킬 만큼 추워졌다. 그동안 가을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따듯한 날씨를 보여 왔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주변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 또한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경제위기라는 지독한 독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유럽 분위기에 따라 하루하루 일희일비하고 있는 것을 본다.

현재의 상황은 한두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글로벌화 된 세계 경제 전체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악화되어 있는 경기가 더 큰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스스로 일어서기에는 벅찬 느낌이다. 누군가가 멋진 처방전을 가지고 나와 나약해져 있는 경제를 하루 빨리 강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이어 신속하고 정확한 결단력이 부동산 매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최근 들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경제가 악화되자 더욱 많은 셀러들이 집을 어떻게 해야 좋은지 많은 문의가 온다. 특히 집값보다 융자금액이 많고 페이먼트가 힘든 사람들은 숏세일을 하는 것이 좋은지, 융자 재조정 신청을 통해 집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것을 본다. 이에 대한 대답은 각자의 상황과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숏세일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융자 조정을 통해 집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문제는 위 두 가지 상황이 자기에게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도 우유부단함과 욕심으로 이 두 가지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고 차압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게 여겨진다.

그러면 우선 어떤 경우가 숏세일을 하면 유리한가? 확실한 정답은 없지만, 첫째 융자 재조정을 통해 줄어든 페이먼트조차 벅찬 경우. 둘째 집값이 융자금액에 비해 많이 낮은 경우 (예를 들어 융자금액 40만, 집값은 25만 정도인 경우)에는 나중에 집값이 오른다 해도 아주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고통을 감수하고 힘들게 버티어 온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 셋째 크레딧이 이미 크게 망가져 있는 경우. 넷째 융자가 2차 이상 있는 경우 등등이다.

반면에 융자 재조정을 통해 페이먼트가 낮아진다면 유리한 경우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첫째는 당연하게 페이먼트가 줄어들면, 줄어든 페이먼트를 낼 수 있는 경우. 둘째는 현 융자금액과 집값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이 경우는 나중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다면 나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크레딧이 좋은 경우, 특히 단 기간 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좋은 크레딧은 필수이다.

그리고 위의 조건들을 가지고 있으며, 렌트가 현재의 페이먼트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 역시 융자 재조정을 통해 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이외에도 다른 예들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자기의 상황에 맞추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주변을 보면 전문가 이외에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융자 재조정은 힘들지만 숏세일이 가능했던 분도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일을 진행하다 차압된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통 전문가들이 봤을 때 이 사람이 융자 재조정이 될지 아니면 숏세일이 될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되어 차압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은지 아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문제는 셀러의 결정과 결단이 필요할 뿐이다.

융자 재조정이 안 될 경우 숏세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모든 셀러의 마음은 집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 마음은 씁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된 바에야 조금이라도 돈을 내지 않고 그 집에 살고 싶어 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모은 돈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은행들은 이런 셀러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릴 만큼 감성이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다음에 계속)


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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