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경제침체 악순환, 원인은 ‘주택경기 부진’

2011-10-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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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분석

집값 하락 인한 지출감소 작년 2,400억
미 가정 재무설계까지 완전히 달라져


미국의 주택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서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집값 하락으로 우울해진 소비자들 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기업 경기 가 다시 부진해지고 일자리도 만들어 지지 않아 미국 전반의 소득이 침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전망이 밝아지지 못하 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소득감 소와 높은 실업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저하 등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 사회(FRB) 의장은 이런 요인만으로는 미국 경기의 깊은 시름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집값 하락이 경기 회복의 주요 걸림돌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침체의 요인 으로 가장 많이 지적하는 중대한 이 유는 집값 하락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분석했다. 집값 하락은 또 향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요소 로 작용한다. 미국인들은 지난 몇 년간 집값이 하락하면서 엄청난 부를 상실했다.

아울러 주택시장과 투자에 대한 자신 감도 잃어버렸다. 당장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진 것 은 물론이고 앞으로 돈이 잘 벌릴 것 이라는 희망도 잃었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미국인 가정은 재무설계 궤도가 영구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리처드 쿠틴 미시간 대학 경제학 교수는“ 사람들은 자기 집이 예전 가 격을 회복할 것으로 믿지 않으며 이 로 인해 소비행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경제성 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치는 지난 198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 로 떨어졌다.

▲집값 하락으로 2,400억달러 지 출 감소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에서야 집 값 하락이 소비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나온 의회 재정국 조 사로는 집값이 1,000달러 하락할 때 마다 소비자들은 연간 지출을 20~70 달러 줄인다.

웰슬리 칼리지의 칼 케이스 경제학 교수는 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집값 하락으로 2010년 에 2,400억달러의 지출이 줄어든 것 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간 경제활동 규모의 1.7%에 달하는 것으로 경제성 장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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